[7주차] 진실 앞에 눈 감은 일본의 비열함 폭로

2014. 6. 14. 18:16카테고리 없음

내일신문 2014년 3월 18일자 리포터의 책 - 신 황태자비 납치사건


“우리는 새 역사교과서가 모두의 축복 속에 화려하게 등장하기를 바랐소. 그렇게 확신했고 우리의 계획대로 전국초중고 교사들의 지지를 얻었고, 이 교과서의 등장을 알리기 위해 니시오 회장이 쓴 ‘국민의 역사’가 백만 부 넘게 팔린 상황이었소. 일본의 영광은 그렇게 되살아나고 있었소.” 다나카는 놀라지 않은 수 없었다. 검인정 교과서 하나를 만들고 통과시키는데 이렇게 엄청난 세력이 깊이 관여하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교과서가 아니오. ‘자학의 역사’를 버리고 ‘자긍의 역사’를 되찾기 위해 일본을 움직이는 거인들의 힘을 합친 오십육 년만의 성과란 말이오.”

마치무라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지도 않았던 반대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난 거요. 그래서 우리는 논의를 거듭한 끝에 한 가지 묘안을 세웠소.”

 

정말 일본은 수치의 역사를 자긍의 역사로 포장하려나 보다. 요즘 도무지 꼴 보기 싫은 일본의 행보에 화가 나있는 상태라면 이 책을 읽고 좀 식혀보길 권한다. 이 책은 1993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설로 우리나라 국민의 애국심에 불을 질렀던 김진명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비록 소설 속 이야기지만, 책을 읽다보면 마음속엔 어느새 뜨거운 애국의 감정이 일어나고 속이 뻥 뚫릴 정도로 통쾌한 결말을 맺는다. 소설 속에서는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응하듯 일본의 황태자비가 납치되면서 시작되는 줄거리가 중심을 이룬다.

황태자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중국 난징 대학살과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재조명되고 일본의 잔인하고 비열한 모습이 낱낱이 파헤쳐진다.

김진명의 소설답게 중국, 미국, 일본, 한국을 아우르는 종횡무진 활약과 반전이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2001년 발간된 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개작한 것인데, 주인공 두 명중 한 명을 중국인으로 해서 제국주의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일본에 한국과 중국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작가의 신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요즘 더욱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우경화 교과서의 내용이라든지 일본의 역사를 왜곡· 포장하는 일본의 작태들이 소설 속의 내용과 너무나 흡사해 더욱 몰입할 수 있다.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내용으로 중학생 이상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도 생길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