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김영하 / 살인자의 기억법

2017. 11. 6. 15:50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그렇게 유명한 작가인데. 난 김영하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처음으로 읽는 그의 작품이다. 영화가 나오면서 볼까 싶었다. 그전에 원작을 먼저 읽자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 도서정보

- 저  자 : 김영하
- 제  목 : 살인자의 기억법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3.07.24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11.06







▶ 총 평 점(한줄평)

8.2점 / 작품보다 먼저 이 작가를 예능에서 만났다. 그 이미지가 뇌리에 박혀서... 이 작가의 책은 읽고 싶지 않았다. 이미 작가의 생각을 알게 되면 그 선입견이 작품 몰입에 방해를 하기 때문이다.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시작은 좋지 않았다. 뚝뚝 끊기는 것이 흐름을 방해했고,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하게 했다. 처음 만나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인데, 이렇게 인연이 끝나나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작가의 치밀한 덫이었다.

모호함. 과거와 현재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알츠하이머 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허상인지 구분할 방법은 없다. 그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나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것을 적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은 언제고 다시 만났을 때. 어쩌면 비슷하게, 어쩌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길 바라본다. 흥미로운 소재였고, 처음 만나는 전개 방식이었다. 조금 더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9점 / 독특하다. 이미 이 작가의 책을 여럿 읽은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 소    재 : 9점 / 알츠하이머 살인마라니. 난 생각도 못했던 소재다.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면 관심을 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 구    성 : 10점 / 놀라운 구성이었다. 이런 반전. 좋아한다. 시간의 흐름도 아니고, 병든 머릿속을 따라 간다니! 놀라웠다.
 
- 가 독 성 : 7점 / 반전을 위함이었지만, 중반까지 읽는 게 쉽지 않았다.
 
- 재    미 : 9점 / 재밌다. 다른 의미 하나도 따지지 않더라도, 재밌다.
 
- 의    미 : 5점 / 처음 읽어서인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는 않았다. 점수를 적기에 애매했다. 언제고,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소설이기에. 그때 적으면 어떨까 싶었지만, 그럼에도 적어본다.



 ▶ 책 속의 한 줄

[p47 중에서]
나는 살아오면서 남에게 험한 욕을 한 일이 없다.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욕도 안 하니 자꾸 예수 믿느냐고 묻는다. 인간을 틀 몇 개로 재단하면서 평생을 사는 바보들이 있다.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좀 위험하다. 자신들의 그 앙상한 틀에 들어가지 않는 나 같은 인간은 가늠조차 못 할 테니까.




[p49 중에서]
술만 마시면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다 잊어버리는 동네 사람이 있었다. 죽음이라는 건 삶이라는 시시한 술자리를 잊어버리기 위해 들이켜는 한 잔의 독주일지도.




[p146 중에서]
"악을 왜 이해하려 하시오?"
"알아야 피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나는 말했다.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악이 아니오. 그냥 기도나 하시오. 악이 당신을 비켜갈 수 있도록."
실망한 기색이 혁혁한 그에게 덧붙였다.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 독서일지

[17.11.06 / p4-171(완)]
시작하자마자 설경구가 보이고, 설현이 보인다. 이제 김남길이 보이겠지... 젠장. / 작가와 내가 맞지 않는 걸까? 뚝뚝 끊기는 구성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다. /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우연히'라는 말을 믿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 수치심과 죄책감. 둘의 비교가 절절하게 와닿는다. /우와. 끝났다. 빙빙 돈다. 모든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