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키원 사용 후기 (배터리 내역 포함)

2017. 6. 19. 14:38IT & Science

스마트폰은 누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만족도를 나타냅니다. 그렇기에 이 리뷰는 비전문적으로 개인적인 용도에 맞춰 작성된 리뷰입니다.


어느덧 키원을 수령하고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갤럭시s8의 서브 폰으로 쓰려 했던 계획은 예상대로(?) 무너지며 단독 메인으로 쓰고 있어요. 그렇게 일주일간의 사용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하지만 전 수치 등을 제시하는 전문적 리뷰는 하지 않습니다(사실은 못하는 거죠).

첫째. 이미 수치 등을 비교해주는 전문적 리뷰어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둘째. 프로필 소개처럼. 전 비전문적인 리뷰어니까요 ㅎㅎ 
세 번째. 실사용 하면서 느끼는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리뷰들은 의외로 별로 없더군요. 

그렇게 핑계부터 대면서 리뷰를 시작합니다.





1. 하드웨어






기본적으로 이 키원의 디자인은 정말! 이쁩니다. 사진발이 잘 안 받는다 싶을 정도로 실물은 깡패에 가깝습니다. 아직까지는 주변에서 실물에 대해 별로라는 평을 듣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카페나 블로그 등에 보면 디자인으로도 별로라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어디까지나 디자인은 개인 취향이니까요. 존중합니다. 

그렇지만! 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이쁩니다! ㅎㅎ






프리브는 화면크기를 고려해서 슬라이드 형식으로 제품이 나왔죠. 화면도 크게 쓰고, 물리 키보드도 쓰라는 묘안! 저도 그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장 반응은 의외로 반대로 갔죠.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게 됐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키원은 바형으로 회귀(?)를 했는데요. 화면이 잘리면서 답답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텍스트나 웹툰 등을 볼 때 화면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비비사에서 화면 크기는 키워야 하고. 또 비율도 고민했어야 했었겠죠. 그런 부분에 대해 엄청난 고민을 했을 거 같고, 그 흔적을 많이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반면 영상 시청시에는 조금 얘기가 달랐습니다. 비율이나 화면 크기 자체의 작음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요. 오른쪽에 위치하게 되는 키보드 때문에 몰입도가 확확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사실 영상은 이전보다 더 태블릿에서 보고 있습니다....;;





키원은 갤8이나 아이폰보다 두껍습니다 요즘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얇게 얇게 트렌드와는 멀게 느껴지는데요. 오히려 이게 안정적인 그립감을 줍니다. 무게는 상당히 느껴지는 편입니다. 생폰을 쓰고 있음에도 기존의 폰들과 차이가 제법 나요. 같이 쓰는 갤탭s3가 오히려 가볍게 느껴질 정도죠^^; 역시 장시간 사용 시 손목 피로도가 큽니다...ㅠㅠ

이렇게 무거우면 더 튼튼해야 할 것 같은데요. 너무 아쉽게도 내구성 측면에서 상당한 의심을 받고 있고, 실제 액정 분리 이슈가 있죠. 해외판 구매 시 직구든 구매대행이든 사실상 as를 포기해야 하기에. 그 부분은 너무도 큰 단점입니다.





키원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키보드입니다. 속도 면에서만 보자면. 여전히 터치 키보드가 빠릅니다. 하지만 오타를 고려해서 총 타이핑 시간을 비교하면 물리 키보드가 훨씬 빠르죠. 운이 정말 좋아서 오타가 하나도 없다면 속도 면에서 터치가 빠르겠지만(이 정도로 빨리 치려면 오타가 날 수밖에 없더군요ㅠㅠ) 평균적으로 물리가 더 빠릅니다.
 
키원을 구입하고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바로 키감이었어요. 키보드 치는 맛이 확실히!!! 있습니다. 미친 쫀득거림. 단, 장시간 타이핑시 손에 피로도가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키원의 경우 꾹꾹 눌러주는 느낌인데요. 이게 바로 쫀득임. 그리고 피로를 유발하는 겁니다....^^;; 
 

프리브 초창기에 쓸 때는 기본 키보드에 한글 지원을 안 했었어요.  물론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을 했지만요. 도돌 키보드를 따로 깔아서 써야 했는데요. 전 그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키원은 당연히 처음부터 한글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자음 연속 입력시 쌍자음으로 변환하는 등 아쉬움은 있죠. 그럼에도 전 기본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지문인식 기능은 이미 많은 리뷰에서 나왔듯이 빠르고 정확합니다. 은행 등에서 지문인식으로 비번을 설정을 하는데요. 갤8때 습관으로 후면을 더듬고 있더군요. ㅎㅎ 






카메라는 상당히 만족하는 수준이에요. 갤8과의 비교에서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단 여러 리뷰에서도 지적했듯이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은 많이 아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폰카로 보면 키원은 평균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 성능



참 우습게도 갤럭시s8을 판 둘째 날부터 램부족을 종종 느끼게 됩니다. 버벅임이 느껴질 정도였죠. 설정에서 확인을 하니, 램이 평균 90% 이상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이 램 부족 현상을 겪을 때 어플끼리 충돌이 몇 번 일어났고. 오류도 일어났습니다. 빈번하진 않았기에 참을만했으나, 장시간 계속 이렇다면 기변을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해외판을 구매하고 쓰고 있으면서 사양 업글 버전의 정발판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으로 이어졌어요^^;; 






하지만 어플 및 안 쓰는 기능과 허브 등을 정리하고 나니 한결 나아졌습니다.. 현재는 평균 80% 정도. 이 정도 선의 램 사용량에서는 어플 충돌과 오류는 일어나지 않고 있어요. 아쉽게도 평균 90% 램 사용량 스샷을 찍지 못했어요. 비교를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참고로 설정 - 휴대전화 정보에서 제일 아래 빌드 번호를 연타하면 개발자 옵션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중 위 스샷의 애니메이션 배율을 줄여주면 화면 전환이 매우 빠르게 느껴집니다. 폰이 더 빨라진 착각이 들 정도죠. 현재 저는 이게 너무 빨리 넘어가서 끄고 있는데요.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현재 전 비비 런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폰에서와 같이 노바 런처를 사용하고 있죠. 그로 인해 키원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불리는 단축키 기능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이 부분은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리뷰를 보면 비비 런처의 오류가 상당한 것 같더라구요. 거기에 노바 런처의 제스처 기능과 아이콘 테마를 적용하는 부분은 도저히 포기하지 못하겠더군요. 결국 계속 고민을 하다가 런처의 무게 등도 더 가볍다는 판단 아래 노바 런처로 최종 확정을 지었습니다^^;





정발판을 기다리는 이유는 올블랙, 그리고 사양 업글인데요. 그중 램 부분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정리를 해서 쾌적하게 쓰고 있지만, 램이 1GB 늘어나면 굳이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반면 저장공간은 그렇게 아쉬울 게 없습니다. SD카드를 기본으로 내장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대용량 파일을 자주 이동시키는 분에게는 안 좋다고 합니다만. 안드로이드는 굳이 컴퓨터 연결 안 해도 잘 쓸 수 있기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내장으로 설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보안 면에서도 또 확실하구요. 이전 갤럭시s8에서 쓰던 256GB 짜리를 넣었는데요. 영상과 만화책 등을 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서 저렇게 텅텅 비워두고 있습니다^^;;





문득 떠오른 부분. 물리 버튼으로 통화 수발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못 찾았거든요. 그런데 접근성에 통화 종료 기능이 숨어 있더군요. 겨우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수신에 대해서는 별도의 물리 기능이 없습니다.

통화 녹음의 경우 후후 어플을 기본 전화로 설정해서 쓰고 있고, 그로 인해 해결됐습니다. 몇 차례 테스트 결과 쌍방 간의 대화가 모두 깨끗하게 녹음됩니다. 자동 통화 녹음 기능도 지원을 하는데요. 매번 저장 확인 메시지를 받아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특유의 개방성 때문에 보안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비비를 쓰게 되면 보안 문제에 대해 걱정을 덜게 됩니다. 첫 안드 폰인 프리브 출시 전에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지만, 비비는 그 안드마저도 지키고 있죠. 월 1회 이상 보안 관련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줍니다.

비비 런처를 포기하고 노바 런처를 쓸 만큼 폰 내부 디자인도 많이 신경을 씁니다. 그중 안드로이드 폰의 꽃은 폰트 변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키원은 폰트 변경을 지원하지 않습니다....ㅠㅠ 더불어 교통카드 지원도 안 하죠. 다만, 프리브에서 선불 티머니 유심을 꽂은 다음 충전식으로 쓸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전 후불을 원해서... 찾아보진 않았어요. 


https://youtu.be/CQbc2D4lY7s


키원에는 게임을 하나도 깔지 않았습니다. 이전 폰들에서는 몇 가지 게임을 설치는 했었으나, 키원에서는 그마저도 안 했죠. 그 외 설치한 어플들의 경우, 구동 속도에서 이전 폰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음악의 경우. 계속 쓰던 소니 블투 이어폰을 쓰기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처음부터 크게 생각지 않았던 부분이더라구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연결 부분인데요. 고려하지 못했을 만큼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원활한 연결과 끊김이 없습니다.





3. 배터리

배터리 내역을 얘기하기 전에 사용 환경부터 설명합니다. 화면 밝기는 아래의 스샷과 같습니다. 





위치는 사용 중에만 켜고, 블루투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정도까지 켜놓습니다. 알림은 20개 어플 정도에서만 받고, 나머지는 모두 차단으로 변경했습니다. 자동 동기화는 껐어요. 백그라운드 데이터 제한은 대부분 걸어놨습니다.

총 설치 어플 81개이며, 이중 허수 어플이 8개입니다. 기본 설치된 어플 중 '사용 안 함'으로 변경한 어플은 다음과 같습니다.

- 뉴스와 날씨
- 단말기 검색
- 드라이브 (구글 드라이브)
- 메모
- 메시지 (페블에 mms가 안 뜨는 문제로 다른 메시지 어플 설치해서 쓰고 있습니다.)
- 작업
- 전력 센터
- 지도 (구글 지도 / 카카오 맵을 사용 중입니다)
- 캘린더 (네이버 캘린더 사용 중이에요)
- 콘텐츠 전송
- 포토 (퀵픽을 사용 중입니다)
- 블랙베리 도움말
- 블랙베리 허브+ 서비스 (메일 중 네이트 메일이 서버와 동기화가 잘 안되는 현상이 있어서 포기했어요.)
- 크롬 (삼성 인터넷 베타 버전을 apk로 설치해서 쓰고 있습니다)
- Duo
- Emergency Alerts
- Gmail
- Google 앱
- Google Play 뮤비
- Google Play 뮤직
- Hub








위 스샷이 이전에 쓰던 갤럭시s8 배터리 수치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길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와 비교하면 아래 스샷 키원은 더 어마어마하죠? ㅎㅎ

말 그대로 엄청난 수치를 보여줍니다. 체감 정도도 수치만큼 크다고 느껴요. 보통 제 경우에는 화면 켜짐 6시간 정도면 하루를 충분히 사용합니다. 그 말인즉슨 키원의 배터리가 반 토막이 나도 하루는 충분히 쓸 수 있다는 거죠. 2년 사용한다는 가정 하에 배터리 성능이 죽어가도 충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성능에 대해 걱정을 하는 리뷰에서도 하나같이 배터리에 대해서는 호평을 했었는데요. 저도 거기에 숟가락을 얹어 봅니다. ㅎㅎ





4. 총평

키원은 단점이 많은 폰임에 분명하지만, 장점을 더 많이 쓰게 됐습니다. 한참 뒤처진 사양의 폰이고. 바로 직전 사용하던 폰이 갤8이어서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허니문 기간인 것도 참고해야겠죠?ㅎㅎ 

미친 최적화와 괴물 배터리 등으로 인해 사양 대비 굉장히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바라봤을 때 가격 측면에서 이 모든 것을 깎아먹는다고 봐야겠죠. 더불어 바형 물리 키보드 폰에 대한 수요 자체가 크지 않기에, 어차피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비비 유저들에게는 합당한 가격으로 책정한 게 아닐까 하는 자기합리화를....^^;

실제 사용해보니. 비비를 좋아하고. 물리 키보드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초기 출시가 70만 원은 고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써온 총 다섯 대의 비비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큰 제품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 키원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폰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비를 써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구입을 말리고 있습니다. 후회할 테니까요. 그렇지만 폰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디자인이 첫 번째 요소이며, 물리 키보드 필요성이 크고. 비비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지르세요!!!!! 이왕이면 정발판으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