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마옌난 / 사신의 술래잡기 / 사신의 그림자

2018. 6. 29. 13:03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속해 있는 출판사 독서 커뮤니티, 몽실북스의 도서.


▶ 도서정보

- 저  자 : 마옌난, 류정정 역
- 제  목 : 사신의 술래잡기 / 사신의 그림자
- 출판사 : 몽실북스
- 발행일 : 16.03.01 / 17.06.12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8.06.16-28


사신의 술래잡기
국내도서
저자 : 마옌난 / 류정정역
출판 : mongsil books (몽실북스)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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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그림자
국내도서
저자 : 마옌난 / 류정정역
출판 : mongsil books (몽실북스)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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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평 점(한줄평)

8.5점 /
 사전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책. 처음에는 막연히 판타지물이 아닐까 싶었다. 이야기가 시작되고, 강렬한 사건으로 문을 연다. 이야기는 탐정 모삼과 법의관 무즈선의 범죄 해결 이야기이다. 

범죄물이라면 추리물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가 같이 추리를 해나가는 작품은 아니다. 오로지 모삼과 무즈선의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능동적인 추리물 마니아라면 그다지 달갑지는 않을 책이다. 이야기의 문을 연 중심 사건. L과의 관계가 사신 시리즈의 핵심이다. 그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하나하나의 사건 해결 과정을 그린다. 구성 자체는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인데, 중심 사건과 과정 속 사건들이 임팩트가크다. 중국에서 실제 벌어졌던 사건들이라는 설명에 더욱이 놀라게 된다. 

'사신의 술래잡기'를 읽고 당황했던 점은 마무리가 지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야기에 빠지다 보니 정작 중요한 중심 사건에 대한 해결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걸 놓치고 있었다. 전자책이라 끝나간다는 사실을 놓쳤던 거다. 그러다 그냥 끝나버려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ㅎㅎ 시리즈물이라서 다행이었다. 

'사신의 술래잡기'와 '사신의 그림자'를 이어가며 조금은 지루하고, 하나의 장치처럼 여겨지는 중심 사건은 주인공 모삼과 무즈선에 대한 조명으로 이어졌다. 자칫 능력자로만 비칠 수 있었던 것이 중심 사건으로인해 사람 모삼과 사람 무즈선을 비춘다.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들 속에서 이런 잔잔함이 매우 좋았다.

예상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면 쾌감을 느낀다. 당했다는 패배감보다는 즐거움을 느꼈다. 이야기 중심 사건의 큰 의심이 생각지 못한 결과로 다가오자 흥분됐다. 작은 사건들이 이어지며 약간의 지루함을 주었지만, 그보다 큰 마무리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9점 / 사실 조금 뻔하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 더욱이 추리물에 등장하는 능력자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다른 작품의 인물들과는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그것은 아마 등장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똑같은 인물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인물에 대한 기억이 너무 달라지는... 당연한 것을 느꼈다. 매력이 달라졌다.
 
- 소    재 : 7점 / 식상할 수도 있었던 소재. 소재 자체만 보면 조금은 흔한 사건들의 연속이다. 다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에 조금 다르게 다가오기는 한다.
 
- 구    성 : 9점 / 이제는 흔한 구성이지만, 개인 취향에 맞는다.
 
- 가 독 성 : 7점 / '사신의 술래잡기'는 대화에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았다. 크게 헷갈리지는 않지만, 가끔 집중을 방해한다. 반면 '사신의 그림자'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전자책 편집 상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 재    미 : 10점 / 재밌다. 재밌다. 재밌다.
 
- 의    미 : 9점


 ▶ 책 속의 한 줄

[사신의 술래잡기, p112 중에서]
수사팀에 들어오면 수많은 시신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시신마다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사람이 백골이 된다고 해도 그 백골은 일생을 기록하고 있었다. 생사에 아무리 담담해진 오팀장이라고 해도 꽃다운 나이의 친스스, 친스묘 두 자매가 이런 짓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신의 술래잡기, p170 중에서]
투명한 강물은 산들바람에 반짝이며 잔잔하고 깨끗했다. 모삼은 이 강물에 부패된 시신이 방치되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도시의 어느 강물도 이런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사고나 자살, 타살 어느 쪽이든 강은 부패한 시신을 처리하기에 매우 적절한 곳이었다.




[사신의 술래잡기, p252 중에서]
 장치앙의 운명은 그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참 안타깝군. 도덕의 구속에서 벗어나 퇴로 없는 길을 선택한 자들은 거의 평범하지 못한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였던 경우가 많지. 순탄치 못한 인생길에서 너무나 많은 불행을 겪었기에 그들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인격을 자극하게 됐던 거지.
 무즈선의 가벼운 탄식 소리에 모삼이 말을 이었다. 
 필립 라킨이 이런 말을 했었어. '부모가 자식을 망친다.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자신이 가졌던 결점에 새로운 결점을 보탠다.' 장치앙은 그의 어머니의 냉담함과 아버지의 나약함을 물려받았고, 어릴 적의 경험으로 인해 극단적이며, 변태적이고, 잔인하기까지....




[사신의 술래잡기, p408 중에서]
무즈선과 모삼은 침묵에 잠겼다. 많은 사건들에서 범죄자는 당연히 단죄되어야 하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그 범죄자에게도 안쓰러운 점들이 많았다. 이렇게 되면 흑백을 나누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L이 찾아 준 범죄자는 모두 괴롭고 쓰라린 과거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좀 과장되게 말한다면 이들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 독서일지

[18.06.16 / 사신의 술래잡기, p9-264]
시작부터 강렬하다!!!!!!! / 지금까지로 봐서는 딱 한 명. 범인은 그 사람뿐이다. 그런데 정말? 아니었으면 좋겠다... / 약간의 지루함이 생긴다. 왜일까...?

[18.06.19 / 사신의 술래잡기, p265-334]

[18.06.21 / 사신의 술래잡기, p335-467(완)]
헉... 끝이 아니구나. 조금은 허탈하다. 난 조금이라도 L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드라마 1부만 본 것 같은 기분. 찝찝하다.

[18.06.26 / 사신의 그림자, p8-318]

[18.06.28 / 사신의 그림자, p319-536(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