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형(인이어) 에어팟, 파워비츠 프로 개봉 & 간단사용기 (리뷰/후기) (스압,수다주의)

2019. 6. 29. 12:47IT & Science

모든 제품 리뷰에는 주관이 들어갑니다. 그중에서 음향과 관련된 부분은 유독 주관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이 리뷰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 환경에서 느낀 점을 주관적으로 서술했습니다. 더불어 매우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이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앞에 수다가 많습니다. 본론인 개봉부터 읽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가운데 큰글씨로 '본론'이라고 표시를 해뒀습니다. 바로 스크롤 후 읽으시길 바랍니다.)



애플 제품 사용자에게 에어팟의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 또한 제 귀가 오픈형과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편리함을 구하고자 한차례 구입을 했었어요. 전 오픈형 이어폰을 5-10분 정도 착용하고 있으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생깁니다. 당시에도 결국 얼마 사용 못 하고 팔았었어요. 코드리스 이어폰의 필요성으로 인해 이번 에어팟2도 구매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이어팟으로 다시 테스트까지 해봤습니다만 여전히 5-10분이면 통증이 오더라고요ᅲᅲ 어쩔 수 없이 다른 제품들을 살펴보는데요. 뭔가 하나씩 아쉬웠습니다. 



알아봤던 제품들은 갤럭시 버즈, 뱅앤올룹슨 e8 2.0, 소니 wf-sp900, 출시 예정인 소니 wf-1000x m3등입니다. 우선 갤럭시 버즈는 갤럭시s10 사은품으로 받았다가 미개봉으로 팔았었어요. 그래서 거부감이 들더군요^^; 거기에 차음성이 거의 없다는 리뷰에 포기를 합니다. e8 2.0은 리뷰들이 대부분 좋지 못해요. 가성비가 많이 떨어진다는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굳이 뱅앤올룹슨을 좋아하지 않기에 바로 포기합니다. 소니 sp900은 다 좋은데 디자인이 너무 별로였어요. 그래서 출시 예정인 wf-1000x m3가 사실 가장 유력했었습니다. 하지만 wf-1000x 나왔을 때 문제가 워낙 많았었기 때문에 출시 초기 구입하는 게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다 애플 커뮤니티에서 에어팟2 비교 대상으로 적은 파워비츠 프로를 알게 됩니다. 그전까지 전혀 몰랐거든요. 제품 설명과 리뷰를 보다 보니 이거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구입을 결정하기까지 망설인 이유가 있었는데요. 첫째는 바로 안경이었어요. 걱정된 마음을 안고 리뷰를 막 뒤지니... 다행히 안경과 간섭이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또 하나의 걱정이 있었는데요. 이번 파워비츠 프로는 제게 두 번째 닥터드레 이어폰입니다. 첫 제품은 라이트닝 이어폰이었는데요. 착용감이 영 마음에 안 들었었어요. 혹시 이번 제품도 그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허나 이것 또한 금방 해결이 났어요. 보유 중인 N3AP 폼팁을 끼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ㅎㅎ



파워비츠 프로는 국내에서 5월 중 이미 전파인증이 완료됐고, 6월 출시 예정이었는데요. 갑작스레 7월로 출시가 밀렸습니다. 파워비츠 프로로 구매를 결정하고 기다리려 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넉넉치 않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국내 출시가 돼도 초반 물량이 소량일 거란 카더라까지 듣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ㅎㅎ 지금 직구를 시도해봐야 7월로 현지 배송일이 밀린 상태에요. 그러다 재고를 확보한 국내 구매대행업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조금 더 비싸게 구입을 했습니다. 

색상은 (위 사진 좌측부터) 아이보리, 모스, 네이비, 블랙으로 발표가 되었고, 현재 출시는 블랙만 된 상태입니다. 전 모든 색상이 다 나왔다고 해도 선택했을 블랙이기에... 고민 없이 블랙을 선택했습니다.



제품 구입은 06월 22일(토) 오후에 했습니다. 업체 측에서 6월 24일(월)에 주문을 확인하고 발주를 넣었고, 25일(화)부터 배송이 진행됐어요. 미국 현지에서 배송 후 27일(목)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해서 인천에 28일(금)에 도착하고 통관이 운이 좋게 바로 됐습니다. 우체국 택배로 당일 인계 29일(토) 아침에 수령했어요.

[본론]
진리의 검빨이 닥터드레의 상징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사실 올 블랙에 가깝습니다. 포장을 뜯으면서도 약간은 의아했고, 약간은 아쉬웠어요. 하지만 애플이 인수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포장에 신경을 썼고, 스티커도 들어 있습니다. 구성은 매우 심플합니다.
디자인에서 레드 포인트가 없는 걸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무난한 면을 생각하면 올블랙이 더 낫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래도...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럼에도 이어폰 자체는 선이 매우 곱습니다. 그냥 한 마디로 예뻐요..... 하지만 케이스 크기... 훔... 아... 큽니다. 다들 알다시피 큽니다. 여름에는 참 애매~합니다. 전 백팩을 가지고 다니기에 그나마 낫긴 하지만, 에어팟과 비교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행거형 이어폰이 대중적이라고 보긴 힘들지 싶어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 제품이 발표되고 출시되면서 착용감과 안경 간섭, 장시간 착용 시 피로감 등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저 또한 그 점들이 궁금했었거든요. 
우선은 착용감. 다른 리뷰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매우 편했어요. 귀가 감각이 다른 부분보다 더 빨리 무뎌지잖아요. 그래서 착용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착용 자체를 잊을 정도로 편안합니다. 

안경을 낀 상태에서 착용 시에는 처음 착용 시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데요. 그럼 간섭이 없는 편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안경이 있음으로 인해서 착용 자체에 약간의 제약은 받아요. 실 사용 시 또한 안경을 밀어 넣으면 행거가 조금 밀려나게 되고, 밀지 않고 위에 얹히면 안경이 평소와 다르게 위치하게 됩니다. 기존에 봤던 리뷰들과 전 느낌이 상당히 달랐어요. 걱정보다 괜찮은 건 맞지만... 분명 간섭이 있고,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요ㅠㅠ
마지막으로 장시간 착용 시 피로감 부분입니다. 테스트는 약 3시간 정도 해봤어요. 전 커널형 이어폰 장시간 사용 시 피로감을 못 느껴왔기 때문에 귓속에서는 통증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행거 부분은 약간 피로감이 느껴지네요. 이거는 조금 더 오래 착용하는 유저에게는 제약사항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안경과 동시 착용 때문에 느낀 피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보통 길어야 2시간 정도가 최장이라 괜찮을 것 같아요. 



음량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전 폼팁과 착용 방식에 따라 차이를 느꼈습니다. 에어팟 사용 기억이 거의 없다 보니 직접 비교는 힘듭니다만... 제대로 착용했을 때 소리는 제법 큰 편입니다. 코드리스라 조금 소리가 작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요. 기우였습니다. 폼팁은 기본보다 소니 N3AP 폼팁 사용 시 조금 더 크게 들렸어요.
음질. 아주아주아주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나쁘지 않아요. 폼팁 두 개 다 비교를 해봤고, 개인적으로는 소니 폼팁이 더 좋아서 그걸 착용 후 쭉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굳이 유선 제품과 비교를 하진 않습니다만... 넥밴드 형인 소니 wi-1000x와 직접 비교를 해봤습니다. 차이가 꽤 납니다. 저음 취향이라서 그런지... 저음이 많이 약하고, 고음이 강한 느낌이라 밸런스가 살짝 무너진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음이 살짝 뭉개지다 보니 1000x에 비해 공간감도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비교 대상이 잘못됐습니다. 다른 코드리스 이어폰과 비교를 했어야 했는데 넥밴드형과 했으니 조금은 불합리하긴 합니다^^; 구입 전에 봤던 리뷰들이 음질에 대해서 칭찬 일색이었기에 전 역으로 실망한 것 같아요... 나쁘진 않고 꽤 좋은 음질이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



다음은 차음성입니다. 흔히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하죠. 오픈형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고, 커널형의 최대 장점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당연하게 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주변 소리가 꽤 많이 들어옵니다. 물론 오픈형과 비교하면 차음성이 좋습니다만,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wi-1000x나 N3AP와 비교하면 2/3(?) 수준 밖에 안됩니다. 이거는 제 기준에서 꽤 많이 거슬립니다. 심지어 제가 테스트한 환경은 소음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은 공원이었어요. 상당 부분 아쉽습니다. 물론 이런 점을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차음성이 너무 좋으면 위험하거든요^^;
(무릎이 좋지 않아서 러닝은 하지 않습니다. 빠르게 걷는 편인데요. 빠르게 걸을 때에는 걸음 소리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살짝씩 뛰어봤을 때에도 뜀 소리가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일정 시간 러닝 시 어떨지 테스트해보고 싶었는데 무릎이 아파서 못했어요ㅠㅠ)

또한 차음성은 외부 소리가 안 들어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소리가 외부에 나가는 걸 막는 거잖아요. 최대 음량 시 조용한 환경에서는 제법 크게 주위에 들린다고 합니다. 또 아쉬운 부분이에요.



배터리는 약 9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막 써도 최소 6시간 이상이니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케이스 충전까지 사용하면 약 24시간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매우 만족스러운 수치입니다. 굳이 배터리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어요.
더불어 파워비츠 프로는 양쪽 각각 조작이 가능합니다.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양쪽을 각각 따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건데... 대부분 제품들을 보면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코드리스 제품들이 어떤지 제가 잘 몰라서 비교가 힘드네요.



애플사가 만든 제품인 만큼 에어팟과 상당 부분 유사합니다. 당연히 처음 제품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애플 제품과 달라붙습니다. 포인트는 에어팟 2세대에 들어간 H1 칩이 파워비츠 프로에도 들어갔다는 거죠. 애플의 H1 칩은 W1 칩에 이어 에어팟에 새롭게 들어간 칩입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고 시리도 지원하죠. 더 빠른 전화 통화 연결과 디바이스 연결 속도, 디바이스 간 연결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요. H1 칩으로 인해 통화 가능 시간도 더 길어졌고 통화 연결 시간도 최대 1.5배 빨라졌다고 합니다. 통화 노이즈나 밀림 현상도 잡는다고 하더군요.

마치 광고 멘트같이 써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파워비츠 프로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이 광고 문구 같은 편리성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매우 만족스러워요. 계정과 달라붙기 때문에 당연히 동일 계정으로 로그인한 애플 제품에 자동으로 연결 및 전환이 됩니다. 써보기 전까진 이게 얼마나 편리한지 알 수 없습니다!!!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이어폰을 빼면 노래가 멈춥니다. 이 기능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요. 양쪽 별도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충전 시에도 각각 표시가 되는 점도 당연한데 신선했어요. 
통화 테스트 결과도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어요. 비교 대상이 없어서 아쉽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통품은 물론이고 상대에게 들리는 음량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 시 통화 & 종료, 음악 재생 & 정지를 담당하는 물리버튼과 음량 물리버튼은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다른 리뷰에서도 지적됐듯이 실수로 잘 눌립니다. 원치 않은 통화가 연결되기도 했어요. 약간의 아쉬움입니다.



길지 않게 사용하고 작성하는 리뷰인 만큼 정확도는 조금 떨어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그 느낌은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약간은 아쉽게도... 저한테 기대했던 만큼 최고의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코드리스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괜찮은 음질과 상당히 좋은 편리성을 갖춘 제품입니다. 
비츠사의 사운드 기술과 애플의 칩 기술이 접목된 완전 무선 이어폰. 에어팟에 아쉬움을 갖던 이들에게 꽤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전 이번 여름에 이 제품 단독 사용을 고려했었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한여름에도 제 워크맨은 열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나열한 단점들이 단점이 되지 않는다면 적극 추천. 조금씩이라도 단점이 된다면 조금 추천합니다. 

두서없이 작성해온 글 검토 없이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구입 과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