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 고양이 1, 2권

2018. 5. 29. 15:35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개미와의 사랑에 빠져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새로운 동물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흥분된다.


▶ 도서정보

- 저  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미연 역
- 제  목 : 고양이 1, 2권
- 출판사 : 열린책들
- 발행일 : 18.05.30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8.05.29


[프리미엄북] 고양이 1,2 세트
국내도서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전미연역
출판 : 열린책들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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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평 점(한줄평)

8.8점
 / 베르나르 특유의 방식인데, 주 이야기와 동시에 무언가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고양이의 역사이다. 고양이와 관련된 역사들이 나열된다. 상상력과는 별개로 사실에 기초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거의 믿게 된다. 근데 정말 사실일까...?

사실 그렇게까지 특별한 방식은 아니다. 동물의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본 작품들은 제법 있었다. 하지만 작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베르나르가 그리는 인간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시각은 역시 시작부터 새롭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철저한 동물다운 사고방식이다.

어쩌면 작가는 고양이의 시각을 통해 인간에 대해 무언가 말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전적으로 동물의 시각으로 보고 싶었다. 그들이 그러는 이유와 그 결과들. 그렇게 바라본 이 소설은 매우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런 시각이기 때문에 피타고라스를 매개체로 하여 인간의 것들이 동물에게 옮겨가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무언가 다른 이유와 결과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늘 그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이어서 나 또한 상상하게 만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팬의 입장이라 더욱이! 새롭고 흥미롭고 재미났던 동물의 이야기. 추천.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동물 : 10점 / 등장'인물'이라는 표현이 조금 부적절했다. 항목을 등장'동물'로 바꾸면서 스스로 감탄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매력적이다. 사람이었다면 그저 그런 인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단순히 고양이와 동물이라는 설정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
 
- 소    재 : 10점 / 흔한 소재다. 특히 반려동물 중 고양이의 인기가 많은 요즘에는 소설부터 만화, 웹툰까지 고양이는 단골손님이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주체적으로 소재가 된 적은 없지 않나 싶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단점이 되긴 했지만, 고양이와 인간의 직접적인 소통의 창구를 만든 부분은 괜찮은 도구였다고 생각한다.
 
- 구    성 : 5점 / 이 소설에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구성이다. 작가의 지난 작품들과 너무도 흡사한 구성은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 가 독 성 : 9점 / 전미연 번역가의 책은 늘 가독성이 좋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번역가는 제2의 소설가이다.
 
- 재    미 : 10점 / 재밌다. 재밌다. 재밌다.
 
- 의    미 : -


 ▶ 책 속의 한 줄

[1권, p202 중에서]
시각에 휘둘리는 게 인간의 최대 약점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시각에 의존해 세상을 이해하고 즉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TV를 통해 시각 정보를 수집한다. 시각 못지않게 귀중한 정보원인 청각은 이미지가 촉발한 효과를 극대화하는 용도로만 사용될 뿐이다.




[2권, p16 중에서]
"비교 대상이 없어서 견딜 만했어. 부당한 장애물이 더 나은 삶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껴야 고통의 감정도 생기는 법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도 적응하게 마련이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까 부당함을 못 느꼈어. 내겐 자연스러운 상황이었으니까, 케이지 밖의 세계는 내게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 독서일지

[18.05.29 / 1권, p9-214(완)]
상상력과는 별개로 일단 재미나다. 타고난 이야기꾼. / 늘 방심을 한다. 일부러 방심을 한다. 그래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더 재밌다. 이번에도 방심을 했고, 당했다. 너무 재미나게 진행되는 이야기.

[18.05.29 / 2권, p9-225(완)]
역시 이번 이야기도 산으로 간다. 하지만 난 이 산이 좋다. / 문득 내가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사람의 형상을 그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들어온 고양이 이미지에 놀란다. / 옮긴이의 말. 기존의 작품에서도 고양이를 자주 언급했다?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