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8.8점] 조정래 / 천년의 질문 1-3권

2020. 5. 21. 09:55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 조정래 선생님. 그 신작이기에 바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1년여가 흘러 읽기 시작합니다.



▶ 도서정보

- 저  자 : 조정래
- 제  목 : 천년의 질문 1-3권
- 출판사 : 해냄
- 발행일 : 19.06.11
- 분  류 : 문학(소설)
- 링  크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55743
- 기  간 : 20.05.08-20

 

천년의 질문 1~3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조정래
출판 : 인터파크 2019.06.11
상세보기





▶ 총 평 점(한줄평)

8.8점
 /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전 조정래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천년의 질문' 또한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음모일 뿐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우리의 역사에 대한 가르침을 줍니다. 

'천년의 질문'은 성화라는 가상의 기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대기업 사람들, 기자, 변호사, 억울한 사람들 등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요. 각각의 사연은 서로 각기 부딪혀 현실을 만들어냅니다. 팩트들의 조합이지만, 가끔은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요. 신뢰보다는 이런 문제 제기 자체에 상당한 공감을 하게 됩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해답들을 보며... 저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뼈아프게 지적하네요. 하지만 제가 변한 건지... 조정래 선생님이 변한 건지...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힘의 차이가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분명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하는 책이지만 '기대'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마무리였어요.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8점 /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과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조화입니다. 이것 또한 제 개인적인 생각이겠죠?^^;
 
- 소    재 : 9점 / 어쩌면 조금 흔한 이야기입니다만. 의외로 이런 각도에서 조명한 작품들은 거의 없지 않나 싶었습니다. 뻔했음에도 신선했어요.
 
- 구    성 : 7점 / 과거의 작품들과 달리 맥이 조금씩 끊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만 종종 회상이 있어요. 문제는 각 챕터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 가 독 성 : 9점 / 종종 단어 선택에 있어 세월의 흐름을 느끼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매우 좋은 선생님의 글입니다.
 
- 재    미 : 10점 / 이런저런 아쉬움을 담아냈습니다만, 그건 그동안의 만족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선생님의 작품은 재미를 보장합니다. 이번 '천년의 질문' 또한 매우 재밌었어요.
 
- 의    미 : 10점 / 한 작품에 하나 이상의 의미를 담아냅니다. 이번 작품은 그게 조금 많았어요. 그래서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책 속의 한 줄

[2권, p113중에서]
'문장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이 글을 말로 하면 어떻게 되지? 말을 이 문장처럼 할 수 있을까? 말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것이 말과 글의 차이인가? 똑같은 내용을 말로 들었을 때 글을 읽었을 때와 똑같은 느낌과 마음 이끌림을 받을 수 있었을까? 글의 힘은 말의 힘보다 훨씬 강한 게 아닐까? 이런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문학 책을 많이 읽으면 되나? 생각을 특이하게 해야 되나? 색다른 단어들을 많이 알아야 되나?'




▶ 책을 읽고 떠오른 잡다한 것들

- 같은 사실과 관계를 표현함에 있어서 작가의 나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조정래 선생님의 연세를 일깨우는 표현이 은근히 많았어요.



▶ 독서일지 (책을 읽으며 끄적인 것들)

[20.05.08 / 1권, p6-274]
시작부터 신랄하다. 그 화살이 내게도 마구 쏟아진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타협을 하고 있는 건가. 올바르고 바른길을 걷는다는 그가 위태해 보인다. / 타협은 이기심의 다른 표현 같다. 이 순간에도 '협상'을 떠올린 나 자신이 역겹다. /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린아이같이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불안하다. 그냥 그렇다.

[20.05.09 / 1권, p275-464(완)]
종종 문장들이 장황할 때가 있다. 누군가는 문장 하나로 끝나는 상황과 감정을 몇 페이지에 걸쳐 표현하기도 한다. 그게 좋은데... 때로는 부담스럽다. / 끊긴 줄 알았던 조각들이 다시 모인다.

[20.05.11 / 2권, p6-109]

[20.05.13 / 2권, p110-306]
슬프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었고. 그걸 바라보는 감정이 미묘하다.

[20.05.14 / 2권, p307-460(완)]
다행이면서도 씁쓸한 감정들. 초반의 장면을 그리는 장황한 서사가 때론 불편해지면서도... 상황을 그리며 전개시키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감탄을 자아낸다.

[20.05.16 / 3권, p6-159]
진실과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색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분명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기는 하나... 그 색 때문에 꼭 알아야 할 사실들까지 색안경을 끼지 않을까 걱정이다. 

[20.05.18 / 3권, p160-258]

[20.05.20 / 3권, p259-468(완)]    
약간의 이질감. 해야 할 말은 남았는데... 이야기는 끝나가니 급하게 인터뷰 형식을 넣은 느낌. 아쉽다. / 어떻게 봐야 할까. 3권의 아쉬운 마무리를. 아...;;

 

두서없이 작성해 온 글 검토 없이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