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댄 브라운 / 오리진

2017. 12. 18. 16:35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매우 좋아하는 작가. 신작 소식에 예약 구매를 했는데 이런저런 일로 인해 많이 늦어졌다. 사전 정보는 전혀 모른다. 그냥 작가 이름 보고 구매한 책이다. 그럼에도 매우 기대 중.



▶ 도서정보

- 저  자 : 댄 브라운, 안종설 역
- 제  목 : 오리진 1,2권
- 출판사 : 문학수첩
- 발행일 : 17.11.10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12.06-18








▶ 총 평 점(한줄평)

9.3점 / 역시나 등장하는 로버트 랭던. 이제 작가는 이 인물을 포기할 수 없는 것 같다. 또야?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나오자 안도한다. 그게 이 저자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공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리즈를 모두 읽으면서 매번 감탄을 했다. 또 이 작가의 장점은 그 기가 막힌 소재 선택과 더불어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이 작가의 작품이 계속 영화로 나오는 이유가 그것을 증명한다.

이번 '오리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강력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미리 검색해서 알고 싶을 정도로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험난한 로버트 랭던의 여정이 시작되면서 피로감을 느낀다. 현재 개인적인 심리상태 때문인지는 몰라도 또 그 긴 미로를 달려가야 한다는 점이 버겁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피로감은 읽는 동안 꽤 이어진다. 이야기 자체가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구성의 반복에서 오는 피로감을 뜻한다.

영화 킹스맨 2에 대한 리뷰들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킹스맨 1을 좋아했던 이유는 악역의 동기가 절반 정도의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킹스맨 2의 악역은 그렇지 못했다.' 늘 댄 브라운의 작품을 좋아했던 이유는 양쪽 모두의 논리와 행동방식에 어느 정도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오리진' 또한 다르지 않았다. 

반전에 반전. 그리고 또 반전. 끝인 줄 알았는데 또 반전. 이번 '오리진'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긴 미로를 뚫고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 속에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마지막을 장식한다. 재밌다. 그리고 깊은 생각.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나오는 마지막 반전에 무너지고 만다. 이런 이야기를 쓴 작가에 대한 감탄. 또 한 번 이 작가에게 반한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10점 / 완벽하게 개인적인 이유이다. 난 로버트 랭던을 매우 매우 매우 좋아한다.
 
- 소    재 : 9점 / 신선함이라기보다는 번뜩임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늘 비슷한 듯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소재이다. 그 약간의 차이가 큰 차이로 커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재밌다.
 
- 구    성 : 9점 / 시간 가는 대로의 구성. 가끔 회상신이 나오지만, 말 그대로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나온다. 안 그래도 사건을 뒤쫓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구성마저 복잡했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 가 독 성 : 9점 / 내 기억이 맞는다면 내가 읽은 댄 브라운의 책은 전부 이 번역가가 번역을 했다. 읽기에 편안하다.
 
- 재    미 : 10점 / 재밌다. 그냥 무조건. 이 댄 브라운의 책은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다. 이번에도 재미 측면에서 전혀 실망을 주지 않았다.
 
- 의    미 : 9점 / 굉장히 큰 반전이었다. 그것이 주는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전작들과 비교하면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것이 너무 큰 스포에 해당해서 적지 않는다.



 ▶ 책 속의 한 줄

[1권, p11 중에서]
역사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신을 따르는 자들이었고, 특히 자신들이 따르는 신이 위협을 당할 때 더욱 위험한 존재가 되었다.




[2권, p88 중에서]
커시의 목소리가 갑자기 조용하고 침울해졌다. "무지를 용인하는 것은 그것에 힘을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터무니없는 주장을 늘어놓는 지도자들에게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범죄입니다. 학교와 교회가 우리 자녀들에게 노골적으로 거짓을 가르치도록 내버려 두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행동할 때입니다. 미신으로 가득한 사고를 몰아내지 않는 한,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이루어야 할 진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2권, p290 중에서]
"진화는 종교의 편입니다." 어느 성직자의 주장이었다. "종교 단체는 비종교 단체보다 협동이 잘되고, 그만큼 순조롭게 번성하지요. 이건 과학적인 사실이에요!"
랭던은 그 성직자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류학 데이터는 역사적으로 종교를 간직해온 문화가 그렇지 않은 문화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전지전능한 신의 심판을 받을 거라는 두려움은 언제나 자애로운 행동을 고취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2권, p292 중에서]
"에드먼드는 인간의 마음이 명백한 허구를 성스러운 진실의 차원으로 격상시킬 능력을 가졌으며, 그것을 명분 삼아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매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과학의 보편적 진실이 사람들을 통합하고 미래 세대를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 독서일지

[17.12.06 / 1권, p11-138]
한결같은 마인드다. 어쩌면 종교에 대한 댄 브라운의 사고. 그거 때문에 이 작가를 더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 오우! 랭던! 나오는구나! 역시... / 뭔가 또 랭던이 뺑뺑이를 돌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17.12.07 / 1권, p139-220]
또 시작된 미로. 험난한 여정을 랭던은 다시 걷겠지. 뭔가 피로감을 느낀다... 지금 내 상황 때문인지, 랭던의 반복되는 모험 때문인지 모르겠다.

[17.12.13 / 1권, p221-368(완)] 
이해할 수 있는 악역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다. 그냥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고 이해를 하고 나면... 그 인물의 매력이 올라간다. 하지만 그만큼 그 인물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다. / 미친 반전의 연속. 역시 댄 브라운답다.

[17.12.14 / 2권, p11-83]

[17.12.18 / 2권, p84-351(완)]
정말이지 방심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번에는 웬일로 조금 일찍 마지막 반전을 알아차렸다. 무언가 해결되지 못한 부분을 남겨둘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었다. 역시 댄 브라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