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김훈 / 남한산성

2017. 11. 14. 16:48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워낙에 유명했던 도서. 일전에 한 번 읽다가 포기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화되면서 영화를 보기 전에 다시 읽어보려 한다.



▶ 도서정보

- 저  자 : 김훈
- 제  목 : 남한산성
- 출판사 : 학고재
- 발행일 : 07.04.14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11.13-14






▶ 총 평 점(한줄평)

9.3점 / 읽으면 읽을수록 김탁환 작가의 '압록강'이 떠오르고, 웹툰 '칼부림'이 떠오른다. 조선의 모든 시간들이 많이 회자됐지만... 이 전쟁의 시간들은 유독 많이 돌아보게 된다. 청과의 전쟁 또한 다르지 않다. 

역사에서 '만약에'처럼 어리석은 가정이 없다 하지만... 정말 이괄의 난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전쟁 양상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이전에 광해가 반란을 진압했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또 해본다. 모두 부질없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안타까움 때문이겠지.

내가 읽은 김훈 작가의 책은 '자전거 여행'이 유일하다. 그래서 더욱 이 '남한산성'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문장이 완전히 다르다. 담백하면서 힘이 넘친다. 굽어지지 않고 곧기만 한 느낌이다. 그런 점들이 감탄을 자아내면서 동시에 약간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읽기에 자주 힘이 들었다.

지금의 생각으로 그때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난 지금의 시선으로 그때를 바라본다.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치사함에 역한 기분마저 든다. 예나 지금이나 자리에 앉은 자는 자리가 주는 권리만을 탐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 늘 똑같구나.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되뇌는 그 말속에 들어있는 가시가 목에 걸려 컥컥 거리게 된다.

책장을 덮고 처음 든 생각은... '영화를 볼 수 있을까?'였다. 글로서도 이렇게 아프고 답답한데. 영상은 오죽할까. 애써 그려지는 그림을 지우며 읽은 시간과 달리, 영상은 눈으로, 귀로 오롯이 받아들여야 한다.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10점 / 조선의 사람들인데, 현재의 사람들이 많이 떠올랐다. 감정이입이 되다 보니... 미움이 커졌다. 커진 미움만큼 점수가 올라갔다. 씁쓸함이 짙다.
 
- 소    재 : 10점 /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기준에서 10점이 부족하다.
 
- 구    성 : 9점 / 소설로서는 굉장히 좋은 구성이었다. 각 인물의 시선을 묘하게 겹치게 하고, 그 감정 선과 상황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걸 영화로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다.
 
- 가 독 성 : 8점 / 문장력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난 그렇게 뛰어난 독자가 아니다. 그래서 힘든 점이 있었다. 
 
- 재    미 : 9점 / 힘듦을 뒤로하고, 예상외로 굉장히 재밌었다. 전투신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고, 해피엔딩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불편한 상황과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를 풀어냈는데. 평소와 다르게 이런 내용들이 재미나게 다가왔다. 내가 변할 걸까? 작가가 대단했던 걸까?
 
- 의    미 : 10점 / 지금의 기준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자꾸 되뇐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시선이 자꾸 책을 향한다. 그 시간의 내가 되어도 보고, 현재의 내가 바라보기도 한다. 두 시간 모두에서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읽었을 때는 또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 독서일지

[17.11.13 / p5-114]
'자전거 여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문장은 짧고 명쾌하며, 힘이 느껴진다.

[17.11.14 / p115-397(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