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사회과학] 이용마 /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2017. 11. 4. 15:43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제목과 설명에 반했다. 출판사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떨어졌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읽고자 한다.



▶ 도서정보

- 저  자 : 이용마
- 제  목 :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출판사 : 창비
- 발행일 : 17.10.27
- 분  류 : 비문학(사회과학)
- 기  간 : 17.11.02-04






▶ 총 평 점(한줄평)

9점 / 처음 책을 읽으며, 분류를 찾아봤다. 사회과학 도서. 분명 사회과학 도서라고 볼 수 있다. 기자의 시선이 있긴 하지만, 인문 도서의 내용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바라본 이 책은 이용마 기자의 에세이에 가까웠다. 무엇을 바라보느냐 보다 누가 어떻게 바라봤느냐가 더 중요하게 다가왔다.

전반기에서는 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라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무엇이 두려워서? 아니면... 꼭두각시를 만들기 위해서? 그 부분을 꼬집는데... 안타까움이 너무 짙게 들었다.

후반기에서는 역시 노무현 정권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역시 사실을 이야기할 뿐. 그 이상은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도 그 부분에서는 이해를 하고, 또 공감을 했다. 또 그렇기에 안타깝다. 그리운 그 이름. 

많은 공감과 이해. 하지만 그것이 곧 이 책과 저자의 경험이 진리를 뜻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이것 또한 저자 개인의 시각과 경험일 뿐이니까. 그럼에도 이 책이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너무도 일률적이고 여전한 이 사회에 대해 큰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겁함이 없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한다. 치사하게 아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다른 곳에 관심을 끌지 않는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이의 외침이기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싶었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
 
- 소    재 : 10점 /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다. 무관심 혹은 의도된 시선 돌리기에 다른 곳을 바라봤던 수많은 이들이 꼭 한 번쯤은 고개를 돌려줬으면 하는 부분들이다. 그 점들을 빠짐없이 꼬집고 있다.
 
- 구    성 : 7점 / 사실 구성이 조금 아쉬웠다. 저자의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중간중간 필요에 따라 시간과 관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본 구성인 시간의 흐름을 역하지는 못한다. 아쉬움만큼 시간의 흐름이기 때문에 이용마 기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는 좋았다.
 
- 가 독 성 : 10점 / 기자. 그것도 제대로 된 기자의 글. 좋지 않을 수가 없다.
 
- 재    미 : 9점 / 흥미로웠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 7할, 몰랐던 이야기 3할이었다. 3할이 주는 재미도 있었지만, 7할의 새로운 면을 바라보는 재미가 아주 컸다.
 
- 의    미 : 9점 / 이것은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이야기이지만 우리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랬기에... 미안했고, 부끄러웠다.



 ▶ 책 속의 한 줄

[p13 중에서]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이다. 나는 이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공공연하게 금수저와 흙 수저를 논하는 사회에서 공수래라니 터무니없는 말이다. 공수거 역시 마찬가지다. 자식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겨 한 푼이라도 더 남겨주려고 기를 쓰는 터에 공수거란 의미 없는 말이다.




[p66 중에서]
교육이라는 것은 어차피 그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다. 그 사회에 음악이 필요하면 음악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수학이 필요하면 수학적 재능을 가진 사람을 중시할 것이다. 결국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는 그 사회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p99 중에서]
우리는 가끔 나만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는 증거를 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람은 다 비슷하기 때문에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사람마다 분명히 조금씩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비슷한 점이 더 많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공통점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주는 화이부동의 정신이 필요하다.




[p187 중에서]
다른 부처를 출입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삼성은 검찰뿐 아니라 거의 모든 정부 부처와 언론사, 국회 등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인맥을 활용해 끊임없이 지인들을 공략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문화 속에 그 영향력을 확대해온 것이다. 그 결과 정부 부처에서도 승진을 하려면 삼성에 잘 보여야 하는 웃기는 현상이 일반화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p311 중에서]
사실 TV가 만들어낸 허상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 많다. 대표적인 것이 뉴스 앵커들이다. 앵커들은 본인들의 실제 모습과 달리 방송에 의해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특히 여자 앵커들의 경우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 여자 뉴스 앵커는 미모와 지식을 겸비한 이미지를 주고, 바로 그 점 때문에 많은 아나운서와 여기자들은 앵커를 꿈꾼다.




[p365 중에서]
복지와 경제민주화는 이 시대의 화두다. 양극화를 통해 일방적으로 쏠린 부를 재분배할 수 있도록 세제를 바꾸고 복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재벌을 비롯해 규모의 경제를 가진 자들이 이윤을 싹 쓸어가는 경제구조를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먹고 살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실질적인 의미를 살려 경제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않으면 국민적 지지를 얻는 데 또다시 실패할 것이다






▶ 독서일지

[17.11.02 / p4-126]
시한부 환자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남기는 글. 그 심정을 미루어 짐작만 했을 뿐인데도... 가슴이 먹먹하다. /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저자. 비겁했던 자 자신이... 너무 비참하다. 그리고 미안하다. / 호남에 대한 이야기. 공감하고, 공감한다. / 교육에 대한 한탄만 있다는 것은 아쉬웠다. / 수동적인 삶에 대한 부분은 너무 많이 공감됐다. 나 또한 너무 늦게 알게 됐다. 그에 반해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17.11.04 / p127-366(완)]
어쩔 수 없이 변해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기자들의 모습. 저자가 담담하게 쏟아내는 이야기들이 그 아쉬움을 더 크게 한다. / 경제 부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무지한 것이 오히려 흥미를 돋게 했다. / 종군기자의 허상. 결국 TV는 쇼라는 얘기. 크게 놀랄 것도 없었다. 그만큼 거짓말에 너무 익숙해진 걸까? 씁쓸하다. / 드디어 시작한 '노무현 정부' 속에서의 이용마 기자. / 어쩔 수 없다. 이렇게밖에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