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뚜이 / 밀키 러브

2017. 10. 18. 12:41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순정만화스러운 것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살아왔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큰 변함이 없다. 하지만 최근 보기 시작한 웹툰들 중 비슷한 류가 있었는데, 제법 괜찮았다. 조금은 뻔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목이 이상하게 끌렸다.



▶ 도서정보

- 저  자 : 뚜이
- 제  목 : 밀키 러브
- 출판사 : 청어람
- 발행일 : 17.09.27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10.17-18








▶ 총 평 점(한줄평)

8점 / 시작부터 결론은 정해져 있다. 꽁냥꽁냥. 이걸 스포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결국 이 책은 그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인데... 내가 순정만화스러움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정해져 있는 결말과 그 과정으로 가는 억지스러운 이야기. 그 점은 늘 불편하다. 재미는 있더라도...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 이 책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론과 과정이다. 하지만 '밀키 러브'에서는 그것들과 조금은 다른 무언가가 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관계는 명확하다. 그 사이의 줄타기가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난 조금 더 상처에 집중을 했다. 다른 이들은 다를까? 그 점이 읽는 내내 많이 궁금했다. 상처를 입은 이들의 사랑은 보통 극단적이다. 직진이던가 평행선 둘 중 하나이다. 직진과 평행선이 만났다. 때론 직진이 평행선이 되고, 평행선이 직진이 되기도 한다.

흥미롭게 달려오던 이야기에서 마지막 사다리가 조금 허술해 보였다. 보통 이럴 때 그런 점이 단점으로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해피엔딩을 바라는 걸 보면 아직 난 어린가...?^^ 동화처럼 순수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성인스러운 순수함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순수함의 결정체 웹툰이 있다. 바로 스프릿 핑거스. 극중 주인공과 이 소설의 인물들이 묘하게 겹쳐진다. 안지후는 남기정. 선애다는 송우연. 두 주인공을 보는데... 웹툰의 그림이 떠올라서 좋았다. 웹툰도 소설처럼 시간의 흐름을 타길 바란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9점 / 조금은 뻔한 인물 설정임에도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도 다양한 색을 드러낸다. 주인공을 돕기 위한 장치임이 분명한데도 일부러 속게 만든다.

- 소    재 : 5점 /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소재다. 꽁냥꽁냥. 뻔한 설계가 더 낮은 점수를 줄만도 했는데. 그럼에도 나쁘진 않았다. 

- 구    성 : 8점 / 소설에서 어설프게 구성을 짜는 것보다 안전하게 시간의 흐름대로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치밀하게 구성을 하지 않는다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밀키 러브'의 시간 흐름 구성은 무난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과 사건에 집중할 수 있었다.

- 가 독 성 : 9점 / 조금은 놀랐다. 필명을 따로 쓰는 작가라서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 필력이 예상보다 훨씬 대단했다. 소재를 살리는 짧은 호흡의 문장들과 톡톡 튀는 단어 선택이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 재    미 : 10점 / 재밌다. 연휴에 재미난 미니시리즈를 몰아서 본 것 같은 기분이다.

- 의    미 : 7점 / 뭔가 의미를 찾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흘러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상처 입는 이들의 사랑을 은은하게 잘 뽑아냈다.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뻘쭘함을 느낀다.



▶ 독서일지

[17.10.17 / p7-305]
프롤로그. 뭔가 아침 드라마 냄새가 난다. 근데 시작 좋다. /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아침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미니시리즈로 넘어가고 있다. 흥미롭다. / 불안함을 계속 가지게 한다. 작가가 왜 그럴까? 무슨 의도일까?

[17.10.18 / p306-600(완)]
뻔함과 새로움 속에서 뻔함을 원한다. 역시 난 어린애다. / 조금 당황스러운 전개. 이렇게 훅 넘어 가나? /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새 퍼지는 입가의 미소에 혼자 쑥스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