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김진명 / 미중전쟁

2018. 1. 2. 00:03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김진명 작가의 펜이다. 늘 화두를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다.



▶ 도서정보

- 저  자 : 김진명
- 제  목 : 미중전쟁
- 출판사 : 쌤엔파커스
- 발행일 : 17.12.12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12.26-18.01.01










▶ 총 평 점(한줄평)

6.3점 / 김진명 작가에 대한 평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소설가로서 재미난 이야기꾼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많지 않지만,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냐는 문제에서는 비판이 많다. 나 또한 전적으로 작가의 주장들을 믿지는 않지만,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일종의 사명이라고 받아들인 작가가 매번 작품으로서 화두를 던진다는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 않나 생각한다.

지난 '사드'도 그랬지만, 이번 '미중전쟁'도 조금 급하게 쓴 흔적이 있다. 아니면 원래 그랬는데... 콩깍지가 벗겨진 것일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잡함이 느껴졌다. 그 부분이 굉장히 실망스러웠고, 신작을 기다려오던 입장에서 매우 짜증이 났다.

늘 똑같은 패턴이다. 한국인이 뜬금없이 보이는 직업을 가지고 뜬금없이 보이는 일을 파헤쳐 간다. 그리고 거시적인 시점을 이야기하고, 두 이야기는 만난다. 결국 한국인은 그 거시적인 사건의 중심에서 선다. 작가가 생각하는 중요한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쓸 때 늘 쓰는 패턴이다. 시작만 해도 이야기 전개가 그려지는 반복되는 패턴. 지친다. 지겹다.

책을 마무리하며, 무언가 시원한 맛은 있다. 이 맛의 시작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그 맛을 그대로 내려고 재탕한 기분이랄까? 속도감 있게 재미나게 읽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 속에 있는 짙은 찝찝함이 많이 아쉽다. 아쉽고, 또 아쉽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3점 / 너무 뻔한 인물들이다. 매력이 없다. 매력이 없어. 지겨움으로부터 나오는 깊은 한숨.
 
- 소    재 : 7점 / 현안이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실망스러움이 있었다.
 
- 구    성 : 5점 / 이 책이 처음 읽은 김진명 작가의 책이었다면 점수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전작을 읽은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의 구성은 너무 똑같은 패턴의 연속이다. 그 점이 내게로 하여금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게 하였다.
 
- 가 독 성 : 5점 / 문장이나 단어 자체가 주는 피로감은 없다. 다만 구성과 반복된 패턴으로 인한 피로감이 있다.
 
- 재    미 : 9점 / 재밌다. 이야기꾼 김진명의 글은 하나같이 재밌다.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
 
- 의    미 : 9점 / 단 하나의 진실.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매우 깊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이 책에서 중요하지 않다. 소설을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 단지 이 문제를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고민한다는 데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 독서일지

[17.12.26 / 1권, p2-93]
시작부터 드럽게 재밌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많이.

[17.12.27 / 1권, p94-265(완)]

[17.12.29 / 2권, p10-106]
어째... 이야기가 가면 갈수록 조잡해지는 느낌이다.

[18.01.01 / 2권, p107-291(완)]
뭔가 시원한 맛은 분명 있는데. 조잡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쉽다... 대하소설로 만들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