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중고 도서 팔기 (책정리)

2018. 7. 13. 14:44Book Story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서재를 갖고 싶어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는데요. 따로 서재를 만들 수는 없지만, 현재 방을 책으로 채우는 건 가능하죠.^^ 그렇게 몇 년의 시간 동안 조금씩 늘어가더니... 어느 순간 방 안이 책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책상과 책장, 책들까지... 오랜 시간 하나씩 모은 것들이라 정이 많이 들었어요. 






몇 년 동안 미니멀라이프가 유행을 했습니다. 관련 책도 읽어봤죠. 하지만 쉽게 공감할 수는 없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소장 중인 책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심리가 많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어요.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책으로 꽉 찬 방 안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호흡곤란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이 날로 심해져 갔습니다. 처음에는 참다가 이내 책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책들을 정리하는 건 참 쉽지가 않습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니 일일이 매장에 판매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실제 중고서점에서는 거의 X값입니다. 일부 매입처에서는 Kg당 가격을 책정하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쓰레기처럼 치우기는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다 알라딘에 중고 도서 팔기가 있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방에서 책을 모두 빼서 비어있는 방에 정리를 했습니다. 세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만화책을 포함해서 약 2,500권이 되더군요. ㄷㄷ 20년 이상 된 오래된 책들과 겉과 속이 너무 상한 책들은 그냥 박스에 담아서 재활용했습니다.






팔 수 있는 책들을 따로 분류한 후 한 권씩 알라딘 어플을 통해 매입 가능 여부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면 되는데요. 제 경우처럼 팔 도서가 많은 경우, 박스도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알라딘에서는 중고 박스를 판매하고 있어요. 20권까지 포장이 가능한 이 박스는 9,800원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싶었어요. 굳이 박스를 이렇게 비싸게 사야 하나 싶더군요. 알고 보니 중고도서 판매하면서 보내면 100% 구입금액을 환불해줍니다. 일종의 보증금 제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알라딘 중고도서를 포함해서 일반 박스에 포장을 할 때에도 20권 이하, 10kg 이하로 포장을 해야 합니다. 저도 체중계를 통해 일일이 무게 측정을 하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위 스샷을 참고해서 보시면 되는데요. 알라딘 어플에 보면 메뉴에 알라딘에 중고 팔기 메뉴가 있습니다. 포장을 할 때 한 권씩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바코드를 스캔합니다. 그러면 자동으로 도서 정보가 나와요. 균일가 매입도 있지만, 대부분은 최상, 상, 중으로 분류를 해야 합니다. 하로 분류되는 도서는 매입하지 않아요. 도서 등급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이후 20권 이하로 박스를 포장하고 판매를 신청하면 됩니다. 택배를 보내는 방법, 박스 선택, 예치금으로 받을지 계좌로 받을지 등을 선택해서 판매를 하면 됩니다. 박스 포장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 목록이 첨부된 매입 신청서를 출력해서 박스 안에 넣으면 돼요. 인쇄가 불가능한 경우 빈 종이에 넘버링만 적으면 된다고 합니다.







실제 도서 매입 과정이 끝나면 알림이 옵니다. 판매자가 직접 매긴 등급과 구매자(알라딘)가 최종 결정한 등급 안내를 해줘요. 제 경우에는 상향 조정된 것도 꽤 있어서 놀랐습니다. ㅎㅎ 그리고 당연히 하향 조정된 도서들도 제법 됐습니다. 총 판매권수로 보면 비슷한 비율이더군요. 그리고 아쉽게도 매입 불가 판정을 받은 도서도 있었습니다. 위 스샷에서는 일부 상향된 사례와 하향된 사례. 그리고 매입 불가된 도서 전부를 첨부했습니다. 이후 1, 2일이 지나니 통장으로 건별 입금이 됐어요.





이전과 이후로 직접 비교를 해봤는데요. 사진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ㅎㅎ 실제로 제가 느끼는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방이 이렇게 컸었나 싶을 정도니까요 ㅎㅎ 소장 중인 도서 중 약 90%는 전자책으로 보유 중이라 더 일찍 정리를 했어도 됐습니다. 하지만 소유욕과 일종의 과시욕도 있지 않았나 싶어요. 비우고 나니 방도 넓어졌고, 마음도 넓어진 기분입니다. 책 속에 꽁꽁 쌓여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진지하게 정리를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