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31. 11:15ㆍ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음.
▶ 도서정보
- 저 자 : 김선민
- 제 목 : Blossom, 봄이 온다
- 출판사 : 청어람
- 발행일 : 18.0817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8.08.28-30
▶ 총 평 점(한줄평)
9.5점 / 청어람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출판사이다. 펴내는 책들이 특유의 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늘 서평단 공지가 뜨면 지원을 하곤 했다. 오랜만에 서평단에 당첨되면서 읽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약 두 달간 책을 읽고 있지 않았다. (만화 병자호란 제외) 그래서 청어람 향이 나는 책이라면 다시 읽고 싶어졌다. 그렇게 시작한 책.
따뜻함? 위로? 공감? 글쎄...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스스로 납득하기 힘든 점이 있었다. 그런 타이밍이 아닌데... 슬프거나 울컥하는 장면이 아닌데... 갑작스레 울컥하게 된다. 이런 특유의 향이 좋다. 그냥 그렇다.
참 많은 고생을 하셨던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 여기에 또 한 분이 계신다. 그분을 이야기하며 소설은 시작한다.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손녀 수연은 고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행복'을 위해서.
정 많고, 말 많은 작은 시골 도시.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북적거린다. 인물들의 생각과 말, 그리고 상황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 조금은 뻔한 인물들과 조금은 뻔한 이야기 전개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면서, 어쩌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런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는 도시에 사는 우리들. 그중에 정이 넘치던 그 시간을 기억하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어릴 적 짧은 그 기억들이 너무 좋았어서... 그립고 그리웠나 보다. 읽는 내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이상할 정도이지만, 책장을 덮으며 나 또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연과 건우의 시간들이 단순히 남녀의 사랑이 아닌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
한 줄 평을 참 쓰기 힘들었던 책이다. 여전히 적어놓은 글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책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저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10점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작위적이지 않은 점이 특히. 주인공인 수연이란 인물에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을 했다. 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마음을 너무 공감해서 그 표현이 절절히 와닿았다.
- 소 재 : 9점 / 정말 흔한 소재이다. 신선하거나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편안함을 준다. 그런 소재다.
- 구 성 : 9점 / 가끔씩 나오는 회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간 순서대로 흘러간다. 초반에 잠깐 인물별로 시점이 달라지는 점이 헷갈렸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괜찮았다. 이런 이야기를 마구 꼬아서 구성하면 오히려 더 안 좋았을 것 같다.
- 가 독 성 : 10점 / 단어, 문장, 문단. 부담 없이 읽어갈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소설이다. 술술 읽힌다.
- 재 미 : 10점 / 뻔한 전개와 뻔한 결말. 그럼에도 재밌다는 건 역시 공감에서부터 나온 게 아닐까 싶다.
- 의 미 : 9점 / 위로와 힐링을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 그 의미.
▶ 책 속의 한 줄
[p53 중에서]
누군가 괜찮냐고 물으면 괜찮다고 답했다. 너무 보고 싶고, 여전히 가슴 아프고,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슬프다고 솔직히 말하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수연은 담담한 척,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척, 어른인 척 굴었다.
[p171 중에서]
"시골 살면서 가장 불편한 게 그거야. 남의 일에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갖는 거. 어떨 땐 되게 고맙기도 하지만, 가끔씩 지나칠 때도 있지."
▶ 독서일지
[18.08.28 / p7-207]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짧디짧은 설명에도 마음이 많이 가게 된다. 그런데 뜬금없이 로맨스로 이어지려나...? / 수연의 모습에 자꾸 울컥하게 된다. 아마 다들 그러지 않을까...? 참고 참고 참던 울분이 쌓이고. 그러다 왈칵 터지면 영문도 모른 채... 하염없이 울게 되지 않을까. / 참 그렇다. 시장통 정이라는 게 너무 정겹기도 한데...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 / 사실 새로울 게 없는 커플 이야기인데... 수연과 건우는 조금 다른 기분이다. / 설렘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마치 어르신이 아이들을 보고 흐뭇해하듯이.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이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냥.
[18.08.30 / p208-384(완)]
뿌옇던 이야기가 조금 선명해진 느낌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현실로 다가온다. 뭔가 씁쓸하다. / 마무리가 되어 가는 즈음. 성장 드라마처럼 보이는 건 조금 아쉽다. / 다름을 말한다. 아주 털털하게 뱉어낸다. 건우와 수연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에게서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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