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키투(Key2) 블랙 사용기(하) (리뷰/후기) (스압주의)

2018. 8. 7. 18:40IT & Science

본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 환경과 주관에 의합니다. 또한 사용에 있어 모든 내용을 담고 싶었습니다만, 그렇지 못합니다. 사용 기준에서 중요하다 여기는 부분과 이슈가 됐던 부분 중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용기(하)는 개봉 & 사용기(상)의 내용과 이미지가 일부 중복됩니다.

http://unmin.tistory.com/235





누군가에게 키투가 처음 만나는 블랙베리라면... 실망이 클 것 같습니다. 흔한 방수 방진, 무선 충전, 교통카드 등. 요즘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는 점들이 키투에는 없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안 되면... 실망과 더불어 놀라움이 생기겠죠. 하지만 기존에 비비를 썼던 분들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공포의 모래시계를 경험한 사람이 큐텐에 열광했듯.

대부분 유튜브 등 리뷰를 보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아요. 그건 아마도 기준을 그냥 스마트폰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 리뷰는 기존에 비비를 썼던 입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키투는 기존의 비비 유저들이 굉장히 바라던 점들을 담고 있는 제품입니다. 단점도 분명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 장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점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뭔가 주절주절 변명하는 것 같아 슬픕니다...)



1. 디자인 & 꾸미기




영국판 키투를 사용했었기 때문에 정발판 키투라고 해서 새롭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사용기(상)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전 각진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키투는 제게 안성맞춤의 디자인이죠. 사각사각한 디자인에 마무리를 살짝 라운딩 처리를 했어요. 키원 또한 기본적으로는 사각 디자인에 라운딩 처리인데요. 키투는 그와 비교해서 조금 더 각진 디자인입니다. 여기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건 사실입니다만, 전 키투의 손을 들어줍니다. 디스플레이 상단 처리도 한몫을 했어요.







후면의 그립 부분을 라운딩 처리했는데요. 이 작은 부분이 그립감을 상당히 좋게 만듭니다. 후면은 고무 느낌의 재질인데요. 엠보싱같이 도돌도돌한 느낌입니다. 미관상으로도 좋고, 미끄럼 방지 등 그립에도 영향을 줍니다. 분명 장점이 많은 선택인데요. 손에 땀이 많은 제 입장에서는 한 번 생긴 흔적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요.







워낙 사용자가 많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액세서리 종류가 거의 없습니다. 출시된 케이스만 해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죠. 그립감과 무게 때문에 케이스는 잘 하지 않아서 이전의 폰들에서는 후면 디자인스킨만 부착을 했었어요. 이번 키투는 제가 직접 기기를 지원해서 본을 떠 제작하려 했는데... 후면 재질 때문에 부착력에 의문이 든다는 답을 듣고 포기했었습니다. 그래서 전신 필름을 고려했지만, 의외로 완전 생폰이 괜찮더라고요. 그냥 그대로 써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로 제작하는 스킨 업체에 키투 기기가 딱 올라왔습니다. 와! 우! 누군가 먼저 지원을 하신 거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지원을 하고 스킨을 제작하셨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스킨은 다행히 부착력이 매우 좋다고 해요. 바로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을 했습니다. 도돌도돌한 부분의 느낌이 스킨 위로도 제법 남았습니다. 약간은 미끄러운 스킨인데... 그 단점이 커버가 됐네요. 안 그래도 예쁜 아이가 옷까지 너무 잘 입은 그런 느낌입니다.








지난 사용기(상)에서도 systemuituner 어플을 소개했었습니다. 처음에 이 어플을 사용한 이유는 제조사에서 안드로이드 순정에서 가능한 상단 바 편집을 막아놨기 때문이에요. 이 어플을 통해 권한을 획득하고 상단 바를 편집할 수 있게 하는 거죠. 하지만 전 그보다도 상단 바 자체를 안 보이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한 줄의 차이는 몰입도에 꽤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상단 바를 안 보이게 하는 설정은 억지로 끌어올리는 것과 같아서... 기존의 풀 터치 폰에서는 키보드를 불러올 시 조작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면, 키보드가 나왔을 때 화면에서 하단이 잘리기도 하고, 보여야 하는 확인 버튼이 아래에 숨겨지는 등이요. 그런데 물리 키보드를 사용하는 키투의 경우에는 그 단점이 싹 사라졌습니다. 고마운 일이에요. ㅎㅎ

하지만 절대 크기는 역시 무시할 수가 없죠. 키보드로 인해 화면의 답답함은 존재합니다. 키투만 10여 일 쓰다 보니 무뎌지긴 하는데요. 다른 기기와 직접 비교해보면... 다시 그 답답함이 훅 밀려옵니다. 더불어 전 요즘 키투로는 유튜브 등 영상 시청을 하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순정 안드로이드에서는 루팅 없이 상단 바 편집이 가능합니다. 상단 알림 부분을 내리면 위 스샷과 같이 톱니바퀴 모양이 나옵니다. 그 버튼을 꾹 눌러주면 '시스템UI튜너' 메뉴가 활성화됩니다. 위 스샷과 같이 원하는 대로 편집을 하면 됩니다.

현재 적용된 런처는 노바런처입니다. 거기에 스텔스 아이콘 테마를 입혔어요. (작성하다 보면 이걸 여쭤보는 분들이 많아서 추가합니다.) 런처 적용 방법 등은 네이버에 '노바런처'라고 검색하면 자세히 나옵니다.



2. 완성도 & 내구성




출시 초기임에도. 출시 초기이기에 더욱 마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마감이 괜찮다고 여겼는데요. 뽑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감에 대한 불만이 제법 보입니다. 해외판 리뷰에서부터 나왔던 스페이스바 부분을 포함해서 키보드 전체에 대한 불만도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푸른끼를 포함해 액정 자체에 대해서도 불만이 꽤 있는데요. 화면 푸른끼 부분은 저도 공감합니다. 가족들이 쓰는 갤럭시와 비교하면 너무 푸른끼가 심해서 눈이 피로함을 느낍니다. 분명 완성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사용기(상)에서 혹평을 했던 측면 부분입니다. 측면과 다이아몬드 커팅이에요. 마감이나 느낌은 매우 만족하지만, 충격에 약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죠. 10여 일간 완전한 생폰으로 사용을 했는데요. 떨어뜨린 적은 없지만, 손에 들고 있다가 여기저기 부딪히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흠집이 나지 않았습니다. 부딪혔을 때 굉장히 놀랐었어요. 테두리 전 부분을 정밀 감식했지만, 다행히 흠집이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키원은 내구성이 최악이었어요. 제가 사용했던 공정개선 전 실버 모델의 경우, 액정 분리 현상과 뒤판 벌어짐이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단 한 번의 추락으로 액정이 나가고, 뒤판이 완전히 벌어졌었죠. 아직 키투를 떨어뜨린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키원보다는 나을 겁니다. 추락 테스트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결과가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3. 호환성 & 보안성 (블루투스 포함)



호환성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사실 조금 웃겼어요. 이전의 BB OS가 아닌, 안드로이드 폰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냥 안드로이드 폰이에요. 폐쇄적인 ios가 아니기 때문에 호환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선입견일지도 모릅니다만, 보안에 있어 블랙베리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믿고 쓸 수 있죠!






호환성 부분이라 많이 얘기가 나왔던 블루투스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영국판을 사용하기 전부터 해외 리뷰에서 블루투스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모든 영상을 본 게 아니라 100%는 아닙니다만, 대부분 완전 무선형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문제가 발생했더라고요. 또한 기기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키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해당 기기들과의 궁합 문제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제 경험에서는 블루투스 연결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키투와 물려 사용한 블루투스 기기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과 가민 비보 무브 HR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얘기에 추가로 소리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영국판 사용 시와 정발판 사용 처음 며칠간은 소니 1000x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했었습니다. 이어폰을 좋은 걸 써도, 연결하는 기기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어요. 그런 점에서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요. 다행히 키투는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합니다.






그와 별도로 7월 중순 이후부터 날씨가 미쳤었죠. 물론 요즘도 덥습니다. 전 넥밴드 부분을 셔츠 안에 넣어서 착용을 했었어요. 요즘 날씨에 그러고 다니다 보니... 목도리를 두르고 다니는 느낌이더군요. 목에 땀띠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연결 문제가 대두된 완전 무선형 블루투스 제품을 제외하고 나니 유선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이전의 좋은 기억(ZX300과 XBA-N3BP 조합 사용)을 따라 XBA 모델 중 N3AP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키투와의 궁합도 좋네요. 더위가 물러나도 한동안은 N3AP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4. 속도




숫자놀음이라고는 하지만. 무시하기에는 뭔가 찝찝한 긱벤치와 안투투입니다. 숫자 비교를 하면... 갤럭시s7과 s8 사이 즈음 됩니다. 나쁘지 않은 수치죠? 실제 사용하면서 렉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폰으로는 애초에 게임을 하지 않아서... 불편함도 없었어요. 사실 속도보다 놀라운 점은 10일 이상 쓴 블랙베리 중 오류를 한 번도 겪지 않은 건 키투가 유일하다는 겁니다. 어플이 튕기고. 멈추는 건 그저... 통과의례라 여겼는데.... 키투는 그걸 넘어섰습니다. 빠름이라는 표현보다는 빠릿하다고 표현하려 해요. 뭐가 차이인지 모르겠다면... 그냥 지나가는 걸로 ㅎㅎ

와이파이 속도는 사실 다운과 업로드 속도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없습니다. 폰에서 대용량을 다운받거나 업로드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수치를 측정했습니다. 기가 공유기에, 기가 콤팩트 환경입니다. 나쁘지 않은 수치인데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400 가까이 수치가 나오기도 합니다.



5. 키보드



각인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거의 거슬리지 않아요. 물론 없는 게 더 낫긴 합니다. ㅎㅎ 만약 키원 때처럼 주황색 각인이었다면... 사설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했을 것 같습니다.







영국판을 구매하고 국내에서는 몇 분 사용하지 않을 때 키투를 사용했었습니다. 지난 사용기(상)을 보면... 전 키투의 키감에 대해 호평을 했었죠. 그리고 다른 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갖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국내 정발 후 많은 분들이 키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리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내 유명 리뷰어는 키보드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 리뷰에 구매를 망설이는 분이 나올 정도로요. 제 느낌은 이런 혹평들이 의아할 정도로 반대였습니다. 키압이 줄어든 것은 분명한 팩트이지만, 그게 키감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키원의 상대적으로 높은 키압이 손목의 피로를 줬고, 오히려 오타를 유발했었어요. 더불어 키원의 경우 장시간 타이핑시 키보드 밑판이 같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삐걱거린다는 느낌이었어요. 키투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어서 장시간 타이핑 시에도 편안합니다. 패스포트를 사용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비교는 어려운데요. 키감을 지적하는 분들 중 패스포트보다 못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건 둘 다 써보신 분들의 리뷰를 참고해야 할 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키압이 줄어든 것에 대해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나뉩니다. 더불어 많이 들었던 얘기가 오른쪽 시프트 키가 사라진 것인데요. 전 늘 왼쪽만 썼어서 몰랐는데... 오른쪽 시프트 키를 쓰셨던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분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해졌습니다. 스페이스바 또한 여러 기기를 동시에 비교해 본 분이 없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힘듭니다. 그래서 이게 뽑기인지... 그냥 느끼는 차이 정도인지 모르겠어요. 다만 공통적으로 불호를 나타내는 분들은 틱틱 거리는 그 느낌이 싫다고 합니다. 저 또한 그 느낌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하루 이틀 지나면 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어요.



6. 기타 사용



카메라. 한 마디로 실망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못 쓸 정도는 아니에요. 이전의 카메라와 비교하면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하면 슬퍼져요. 저조도 문제는 다른 리뷰에서도 많이 지적을 했습니다. 제가 본 다른 문제는 화면 상으로는 매우 잘 나온 사진들을 대화면 TV 등 출력시에 있었습니다. 타 스마트폰 카메라와 다르게 출력시 깨지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의 사진 찍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타 카메라와 차이가 생기는 부분이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꽤 불편한 점은 잠금 화면에서 사진 어플 진입시에 있습니다. 사진 촬영 후 사진첩에 들어가려면 몇 번의 터치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기존의 다른 리뷰에서도 지적됐던 부분인데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직접 경험하니 공감하게 됩니다. 스피드키 + 단축키를 통해 사진첩 어플을 실행시키고는 있지만, 정말 당연히 쉽게 접근했던 부분에서 불편함이 생기니 짜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홈 화면에서 진입시에는 위 스샷처럼 바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이전부터 카메라 구입에 대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분명 필요했습니다만,  꼭 필요한 건 아니어서... 망설였어요. 키투의 카메라가 그 '명분'을 줬습니다. 웃프다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네요. 구입한 제품은 소니 RX100M6 모델입니다. 






내비게이션 바의 경우에는 키원에서도 상당히 많은 불만이 있었는데요. 키투에서도 변화 없이 그 위치 그대로 나왔습니다. 다만 키투에서는 조명이 꺼진다는 차이점 뿐이겠죠. 가장 불편한 점은 실수로 터치하는 경우가 잦다는 겁니다. 키보드로 상하 스크롤을 하다가 터치가 되는 경우도 있고, 어플에서 하단 터치하려다 건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리 키로 박아 넣던지... 아니면 다른 풀 터치 폰처럼 화면 안에 넣어서 숨길 수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키보드가 하단에 있기 때문에 상단 터치가 한 손으로 쉽지 않아요. 갤럭시나 아이폰처럼 한 손 조작 모드가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이슈가 됐던 홈버튼 딜레이 현상은 영국판부터 현재 정발판까지 모두 없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우측 버튼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이 더듬더듬 거리고 있는 건 함정이네요. 1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외장 스피커는 확실히 소리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만 화면 비율과 크기를 이유로 키투로는 영상을 보고 있지 않아서요. 그 점을 느낄 상황이 거의 없었습니다.






와이파이 설정 중에서 자동 연결 기능을 끌 수가 없습니다. 저장 안 함만 있어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설정이라 아쉬움이 더 큽니다. 안드로이드 순정에 가깝다 보니... 설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제법 있어요. 추가로 예를 들면, 진동 설정 부분입니다. 강도 설정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있는데요. 키투에는 없어요. 그러면 기본 진동이 좀 괜찮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투박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입니다. 다시 한 번 아쉽습니다.

순정 안드로이드는 일종의 표준입니다. 기준 같은 거죠. 그래서 제조사별로 약간씩 기능들을 추가합니다. 키투는 순정에 가깝기 때문에 갤러리, 음악 플레이어 등이 선탑 되어있지 않아요. 앞서 언급했듯이 설정에서도 갤럭시 등 다른 제품들에는 당연히 있는 것들이 키투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들을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예전의 전화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통화품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스마트폰은 그렇지 않아요. 사용자에 따라 중요도가 다릅니다. 제 경우에는 '매우'는 아니지만, '꽤'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영국판 키투를 사용하다 volte가 안되는 이유로 팔아야 했죠. 현재 직구한 제품들도 volte 등록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고 있어요. 정발판 키투의 경우, 헬로모바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volte 등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kt 유심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kt 기준입니다. 

지점을 반드시 가야 하는 sk와 달리 kt는 114를 통해 진행이 가능합니다. 상담원 연결해서 imei 값 불러주고, 모델명을 pta-volte로 변경해 달라고 하면 되는데요. 신분증 촬영본을 팩스, 온라인상, 스캔본 이메일 중에서 택일해서 보내면 됩니다. 이후 재부팅 후 ims 연결이 되면 성공한 겁니다. 전화를 할 때 상단 lte가 유지되면 확인 완료. 

volte 활성화 후 통화품질은 만족 정도입니다. 대만족 수준은 아니지만, 타제품과 비교해도 준수합니다.






이번 키투에서 기존 유저들에게 어필한 부분은 스피드키입니다. 10여 일 이상 사용하다 보니... 솔직히 잘 안 쓰게 됩니다. 이건 원래 제가 단축키를 잘 안 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측면 단축키는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하나만 설정하는 게 아니라, 세 개를 등록해서 선택 적용하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현재 저는 음성녹음, 네이버 스마트 카메라, 벨소리무음으로 설정했습니다. 






유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리뷰들에 기기 온도에 대한 부분이 많습니다. 발열이 너무 심하다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봤어요. 저 또한 종종 발열을 느꼈기 때문에 측정을 했습니다. 신경을 쓰다 보니... 제 경우에는 날씨와 관계가 있었어요. 요즘 워낙 덥다 보니 에어컨이 없는 환경(실내외 모두)에서는 온도가 쭉쭉 올라갑니다. 손에 느껴지는 발열도 제법 있어요. 반면 에어컨이 있는 환경에서는 제법 떨어지더라고요. 역시 손에 느껴지는 발열이 거의 없었습니다. 

충전 중 발열이 너무 심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충전기를 한 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정품 충전기 혹은 벨킨 정품 충전기 사용을 권장합니다. 



7. 배터리 사용내역




무엇보다 대기전력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밤사이 자고 일어나도 5%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안드로이드폰은 백그라운드를 꺼도... 시스템 자체만으로 대기전력 소모량이 많았는데요. 키투는 그게 적습니다. 절대량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만족합니다. 

이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배터리 타임 늘리기 위해 설정을 잡지 않습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위치 등은 늘 켜놓습니다. 실제로 그거 꺼놔도 크게 차이 안 나더라고요. 그 외에는 화면 밝기 31%, 알림을 받는 어플 20여 개입니다. 백그라운드 데이터 사용은 대부분 오프를 했습니다. 와이파이 7, 셀룰러 3 정도의 비율입니다.

위 수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화면 켜짐 기준으로 약 8시간 정도 갑니다. 사용 환경에 따라 7-10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충분한 수치입니다. 저도 만족하는데요. 배터리 깡패라는 수식어를 쓰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쉽다라기보다는 과대평가된 게 아닌지요. 



8, 결론




처음 블랙베리를 사용하려 하는 분이라면... 글쎄요. 추천하기가 애매합니다. 해외 출시 가격에 비해 저렴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절대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닙니다. 가성비로만 본다면 그다지 좋지 못해요. 기대를 얼마나 하고 있었느냐에 따라 극단적으로 반응이 나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권한다는 게 망설여집니다. 

키원에서 넘어오려고 한다면. 조금 나아진 키보드, 조금 나아진 편의성, 조금 나아진 쾌적함. 넘어올 만한 메리트는 분명있습니다만... 꼭 넘어와야 할만한 이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저에게 블랙베리 키투가 어떠냐고 묻는다면. 지금까지 만난 블랙베리 중 최고라고 대답할 겁니다. 하지만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망설여질 것 같아요. 정말 좋은 블랙베리 스마트폰입니다만, 약간 부족한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두서없이 써내려온 글입니다. 내용보다 수다가 더 많았던 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며 마무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