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5. 16:04ㆍIT & Science
다섯 번의 구입, 네 번의 매각. 마약 같은 나의 블랙베리들.
어느덧 다섯 번째 블랙베리 기기를 구입했습니다. 매번 비비를 사고팔 때마다 다짐을 하곤 합니다. '다시는 블랙베리를 사지 않으리!' 그리고 망각의 동물, 인간인 저는 또 사게 되죠. 마약 같은 녀석, 블랙베리.
첫 번째 비비. 볼드 9900입니다. 처음 블랙베리를 알게 된 계기는 Q10 루머 때문이었어요. 그 루머 사진을 보고, '이건 뭐지?' 하고 악의 구렁텅이에 발을 담그게 된 거죠... 당시에는 출시가 제법 멀었기 때문에, 구구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허름한 중고 기기를 구입한 후 하우징 업체로 가져갔어요. 진리의 검빨로 하우징을 하고 쓰기 시작했죠. 대부분 처음 비비를 쓰는 사람들처럼. 저도 자기합리화를 열심히 합니다. '이 정도면 괜찮네! 이쁘고!' 그러다 슬슬 공포의 모래시계에 인내심이 바닥이 나기 시작합니다....
매각...
두 번째 블랙베리, Q10. 구구를 팔면서 다시는 블랙베리를 쓰지 않겠다고 '첫' 다짐을 했었더랬죠. 그런데! 절 비비의 세계로 이끈 큐텐이 나온 겁니다. 그쵸? 이건 사야죠. 당시 100만 원을 내고 사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하고, 완벽한 호구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큐텐을 쓰면서 처음 BBM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
하지만, 역시나 매각...
와! 이 사진. 바로 이 사진을 보고 심장이 쿵쿵 뛰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 글을 실수로 클릭한 겁니다. '어머! 이건 사야 돼!!!!!' 네. 샀습니다. 네 번째 블랙베리, 프리브입니다. 첫 안드로이드 비비이죠. 위의 컨셉 디자인만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예뻤습니다. 트랜스포머처럼 사삭하고 키보드가 나올 때 그 흥겨움은 여전히 잊히질 않네요. 성능도 괜찮았어요... 이상하게. 그런데도 매각... 프리브를 팔았던 게 2016년 3월 15일 경이더군요. 1년이 훌쩍 지나. 다섯 번째 블랙베리 키원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녀석은 큐텐, 프리브랑 달리 발표되었을 때 그리 큰 감흥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즉흥적으로 구입하게 됐던 것도 아닙니다. 결제 취소를 무려 세 번이나 하면서 엄청난 고민 끝에 구입한 녀석입니다. 나름의 확신이 있었죠.
최초의 계획은 갤럭시s8 메인, 키원을 서브로 쓰려고 했습니다. 투폰을 써보시거나, 쓰고 있는 분들은 잘 아실 텐데요.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귀찮죠. 까먹고 안 들고 나오게 됩니다. 그럼에도 계획을 했었다니. 지금 생각하면 전 답정너였군요. ㅋ 여하튼, 만 하루 써본 키원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갤럭시s8이 없어도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바로 팔았어요. 6개월은 쓸 거라 생각했는데, 두 달 만에 매각...ㅠㅠ
그리고 지금이죠. 과연 얼마나 쓸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감히 해피엔딩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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