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2. 13:13ㆍ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청어람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다. 소개말도 소개말이었지만, 표지가 참 예뻤다. 서점에 다니다 보면 표지에 이끌려 내용은 보지도 않은 채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은 내게 그런 경우였다.
▶ 도서정보
|
- 저 자 : 김서은
- 제 목 : 별이 내린 들녘
- 출판사 : 청어람
- 발행일 : 17.06.15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06.17-22
7점 / 반전, 반전, 반전. 동화처럼 시작한 이야기는 순정만화로 이어진다. 그러다 갑작스레 추리물로의 전환. 초반 너무 극단적인 인물들로 인해 피로감을 느꼈다. 서평단 도서만 아니었다면 읽다 포기했을지도. 과정이 힘들다는 것은 때론 결과가 더 커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 작품이 그랬다. 중반을 넘어서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야기 자체의 힘이 워낙 강해서 그 재미에 푹 빠져들 정도.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동화나 순정만화. 책장을 덮은 후에 느끼는 감정은 조금 다르다. 이야기에는 푹 빠져들었지만, 각 등장인물에게는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세이지의 변화와 로렐의 이유. 그리고 그 무엇보다 아스텔의 마음까지도. 그럼에도 상황의 변화와 그 선택들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여전히 납득되지 않는 선택과 생각이 있지만 말이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4점 /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인물들이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극단적이다. 중간이 없다. 오직 한 사람. 세이지만이 비밀에 둘러싸여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점점 변화하는 인물들도 여전히 극과 극을 뛰어넘고 있다. 조금은 교차 면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 소 재 : 7점 / 나름 신선했던 소재였다. 이런 류의 책을 거의 읽어보지 않아서일까? 한국 작가가 쓰는 외국 귀족 사회라니.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방식이었다.
- 구 성 : 9점 / 상당히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챕터 안에 단락을 나눠서 화자를 바꿔준다. 인물 개개인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마음에 든다. 순정만화스럽던 전개에서 급격히 추리물로 변경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 외전으로 정리해주는 방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이 책의 외전은 상당히 좋았다.
- 가 독 성 : 9점 / 처음 책을 펼쳤을 때 페이지 당 글의 수가 너무 많아서 거북했다. 읽다 보니. 괜찮은 정도. / 이후 편집에 적응된 후에는 가독성을 따지지 않을 만큼 편안하게 읽힌다. 단, 편지 부분은 지나치게 글 크기가 작고, 필기체라 읽기에 매우 불편했다.
- 재 미 : 10점 / 재밌다. 매우 재밌다. 스토리만 따라간다고 해도 흥분할 정도로 재미가 있다. 스토리 자체는 어쩌면 예상 가능했던 범주 안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이끌어 가는 힘이 있다. 그 힘으로부터 나오는 재미가 매우 크다.
- 의 미 : 3점 / 스토리만 따라간 점도 많이 작용을 했을 것이다. 더불어 인물들의 행동과 표현방식이 너무 1차원적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여하튼 이 책을 통해 난 엄청난 재미를 얻었지만, 그 후에 잔상은 없었다...
▶ 책 속의 한 줄
[2권 p29 중에서]
슬슬 짐작했겠지만 아버지의 목적은 처음부터 너였던 거야. 난 그걸 방해하고 싶었어. 책임지지도 못할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 전부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주제에, 이제 와서 혼자서만 행복해지려고 하다니.
짧은 말에 압축된 수많은 기억이 밀물에 밀려오듯이 되살아났다. 마음을 갈무리하는 방법도 모른 채, 각자 서투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부딪쳤던 시절. 한때 남매였으되 남남이었던 두 사람은 지금 여기에 함께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과 시련을 거쳐야 했나.
▶ 독서일지
[17.06.17 / 1권, p7-88]
국내 작가가 외국을 배경으로 작품을 쓰는 것. 난 그게 조금 별로였다. 이번 '별이 내리 들녘'은 어떨지. / 조금 지루하게 전개되는 초반부. / 식상할 만도 한 신데렐라 이야기인데. 묘하게 다른 느낌이다. 아스텔과 세이지. 지금까지는 무언가 막장 드라마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된 느낌? ㅎㅎ
[17.06.19 / 1권, p89-147]
걱정보다 책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뭔가 순정만화스러운 이야기. / 궁금하다. 미치도록 궁금하다. 대체 무슨 이유이지? 뭐야? / 갈수록 인물들의 매력이 떨어지는 느낌.
[17.06.20 / 1권, p148-331]
비밀이 너무 많다. 너무 많으니까 피로하다. / 이런 식으로 전개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쩝...
[17.06.21 / 1권, p332-384(완)]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지루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점을 확 날려버리는 전개. / 와! 예상 못했다. 너무 스토리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고 있었던 걸까?
[17.06.21 / 2권, p9-230]
늘 이유를 중요하게 생각해놓고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야기의 흡인력이 강하다. / 젠장. 다시 순정만화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 이 순정만화스러움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재밌긴 무지하게 재밌다.
[17.06.22 / 2권, p231-384(완)]
끝까지 동화스러운. 계속 불평을 하면서도.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 근데 로렐은 뭐지? 그게 끝인가????????? / 이런 결말을 위해 이렇게 달려온 것인가? 허무하다. 배신을 당한 듯도 하고... 쩝... / 그 허무함을 외전이 달달하게 달래준다. 실망으로 시작했지만, 제법 괜찮았던 마무리. 재밌다.
'Book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소설] 김진명 / 예언 (0) | 2017.07.11 |
---|---|
[문학/에세이] 류시화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2) | 2017.07.06 |
[비문학/심리학] 윤인모 / 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 (0) | 2017.07.01 |
[문학/소설]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 꿈꾸는 탱고클럽 (0) | 2017.06.24 |
[비문학/심리학] 이선이 / 마음앓이 (성장통) (0) | 2017.06.22 |
[문학/소설] 소재원 / 기억을 잇다 (0) | 2017.06.16 |
[문학/소설] 이자벨 오티시에르 / 갑자기 혼자가 되다 (0) | 2017.06.14 |
[문학/소설] 조지 R.R. 마틴 / 왕들의 전쟁 (0) | 2017.06.10 |
[비문학/자기계발] 스즈키 에이치 / 베리 심플 (0) | 2017.06.02 |
[문학/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 / 잠 (2) | 2017.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