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심리학] 이선이 / 마음앓이 (성장통)

2017. 6. 22. 17:31Book Story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심리에 대한 부분은 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목 '마음앓이'가 너무도 와 닿았다. 요 근래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고, 힘들었던 시기가 떠올라 주저 없이 선택을 하게 되었다.



▶ 도서정보

- 저  자 : 이선이
- 제  목 : 마음앓이
- 출판사 : 보아스
- 발행일 : 17.06.26
- 분  류 : 비문학(심리학)
- 기  간 : 17.06.22




▶ 총 평 점(한줄평)
8.8점 / 실제 사연을 기초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경험해 본 감정들, 그렇지 못한 감정들. 그럼에도 사연 하나하나에 모두 깊이 빠져든다. 마치 성장통을 앓듯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이전에 너무 감명 깊게 읽었던 '애완의 시대'가 떠올랐다.

'이렇다' '저렇다'와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내가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명령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명령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생기는 편안함이 있다. 하지만 종종 편안함에서 오는 불안함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례 중심의 이야기에서 적지 않은 위로를 받는다. 무언가 해결책을 찾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해설보다 사실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 자체만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데에 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 세상. 그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 번쯤 멈춰 서서 돌아보게 하는 글귀들이 아닐까.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9점 / 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이기적이지? 나도?^^;; 각자의 사연을 듣고 있으니. 그 인물들에게 점차 동화되어 간다.
 
- 소    재 : -
 
- 구    성 : 10점 / 거절감, 분노감, 사랑, 외로움, 우울감, 집착으로 챕터를 나누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하나의 큰 틀에서 움직인다. 각각 다른 사연들을 소개하며, 그 사람들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 가 독 성 : 10점 / 길지 않게 구성된 챕터들 덕에 끊어 읽기에도 좋고, 이어 읽기에도 좋다. 문장은 매우 깔끔하며, 호흡도 길지 않게 적당하다.
 
- 재    미 : -
 
- 의    미 : 6점 / 애초에 해결책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기대가 없었고, 그것을 마음에 담지 않았다. 난 그저 이 이야기들 주인공.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기 때문일까? 



 ▶ 책 속의 한 줄

[p23 중에서]
물론 우리는 누구나 힘겹게 삶을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힘들다고 해서 나의 힘겨움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저도 힘들고, 나도 힘드니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힘겨움 그 감정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해야 내 마음이 정화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 감정은 어딘가에서 막혀 조절되지 않는 '불안'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p29 중에서]
시간은 우리의 상처가 아물든 말든 속절없이 흘러간다. 세월 속에서 육체는 성장했을지 몰라도 당시 무서움에 떨고 상처받은 가여운 영혼은 성장하지 못한 채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p76 중에서]
상담을 하면서 나는 그에게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한 경험이 없었다. 달리 말하면 그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는지를 몰랐다. 나는 그에게 치료시간에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면 그는 매우 당황하고 어려워했다. 




[p90 중에서]
우리 사회에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훨씬 넘쳐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대부분의 사람이 진짜 자아가 아닌 가짜 자아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p149 중에서]
하지만 첫눈에 반하는 것처럼 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강렬한 감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강한 감정의 쓰나미가 사라지고 나면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요소들이 인지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신의 처음 가졌던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다시 재수정하고 발전시킬 때 상대방과 진실한 사랑의 관계가 시작될 수 있다. 






▶ 독서일지

[17.06.22 / p4-276(완)]
'애완의 시대'와 많이 겹친다.... 그때와 조금 다른 내용들이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 집단의식에 대한 설명에 격하게 공감한다. / 결정 장애와 책임. 글을 따라가다 설득 당해버렸다...ㅎㅎ/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 그것의 어려움. 과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시향을 없애려는 시장과 대화하는 지휘자. 그 지휘자가 시장에게 지금 나오는 음악에 대한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 그때 시장은 매우 곤란해했다. 생각과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그것이 불통의 원인이 아닐까? / 나 또한 늘 그랬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 강박이 화를 안에서 쌓이게 만들었다. / 나는 나라는 이야기는 아직도 쉽지가 않다. / 자신만의 기준과 공감. 이걸 또 굳이 나누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 위로와 불안. 이 책을 읽고 느낌 두 가지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