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 롯데자이언츠 2014 시즌 예상 라인업 (야수편)

2014. 3. 7. 23:23Dail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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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타자들 주요부문 순위표. 슬픔이 밀려온다. 특징이라면 손아섭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했다는 것. 몇몇 부문에서 롯데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띄긴 한다. 하지만 위 순위표에서 느낄 수 있는건 딱 한가지. 손아섭 뿐이었다는 점. 장타력. 가장 큰 지표로 활용되는 홈런 순위를 보면... 롯데는 강민호가 11개로 19위에 오른게 전부. 그럼 발이라도 빨랐나? 도루 순위를 보면 2위 손아섭 36개, 18위 황재균 22개가 전부. 결과적으로 롯데의 타순은 파워도, 스피드도 아니었다는 점. 그나마 5위로 마칠 수 있었던 점은 손아섭이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2014 시즌에는 앞서 투수편에서도 언급했듯이, 야수쪽에 많은 투자를 했다. 무엇보다 포수 강민호를 잡은 것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은 최준석의 영입이었다. 이는 야수 쪽에서 가장 중요한 포수와 4번타자를 지키고 만들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제 롯데가 바라봐야 할 시선은 리드오프 쪽이다. 애초에 프런트에서는 정근우, 이용규 영입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기존의 전력 중에서 마땅한 리드오프 감이 없었다는 반증. 하지만 이미 지나간 버스에 손 흔들어봐야... 팔만 아프니. 이제 갖고 있는 전력 중에서 최상의 타순을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오늘 기사에서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기에 부족하다는 내용. 그 중심에는 확실한 주전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곧 살펴볼 포지션 별로... 확실히 주전이다 말할 수 있는건 포수, 1루, 중견수, 우익수 정도이다. 나머지 포지션에는 경쟁상 앞서는 멤버는 있을지언정 주전이라 말할 수 없는 상황. 지난 시즌 넥센을 통해 미리 정해놓은 주전라인업의 효과가 드러났다. 과도한 주전경쟁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로만 다가갈 수 있다는 점. 미리 정해놓은 주전으로 인한 컨디션 관리의 장점 등. 여하튼 롯데는 시범경기까지도 주전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어쩌면 시즌 중에도 경쟁을 부추길지도 모른다. 이는 롯데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코칭스탭들만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 다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도토리 키재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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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누가 뭐라고 해도, 주전포수는 강민호다. 거액의 돈을 주고 잡아놨기 때문이 아닌 실력이 가장 앞서기 때문이다. 용덕한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1군 총 출장 경기수를 비교하면 강민호는 1,028경기. 그에 반해 용덕한의 출장 경기수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415경기이다. 거기에 올림픽과 WBC 등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은 강민호의 최대 장점. 또 수비력과 동시에 중요한 타격부분에서 강민호는 경쟁자(?)인 장성우와 용덕한을 크게 앞선다. 통산 기록 뿐 아니라 상대 투수에게 주는 공포감에서도 비교가 되질 않는다. 장성우와 용덕한은 강민호의 이적을 바랐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두 선수 개인의 생각이었고. 롯데 팬들 중 그 누구라도 강민호의 이적을 바란 이는 없었다. 그만큼 강민호는 롯데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백업 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 중인 선수들. 그중 김사훈은 사실상 경쟁에서 멀어졌다고 봐야 한다. 장래성을 보기에도 장성우가 돌아왔기 때문에 다른 선수의 부상이 아니라면 그의 1군 엔트리 진입은 어려워 보인다. 남은 선수는 둘. 장성우와 용덕한이다. 김시진 감독은 올시즌 더블스토퍼로 운영할 뜻을 내비치며 동시에 포수 엔트리를 둘로 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자칫하면 마무리를 더블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불펜 쪽에 한장을 더 쓰겠다는 의미. 세명이 모두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여유도, 이유도 없다. 이는 무엇보다 히메네즈의 가입으로 인해 지명타자 쪽도 꽉찼기에 더욱이 그렇다. 남은 한자리에 어느 선수가 적합하냐를 묻는다면... 참 어렵다. 활용성을 보자면 장성우 쪽이 조금 더 우세하지 않나 생각된다. 수비력에서는 둘 다 인정을 받는 부분, 장성우는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많은 경험까지 쌓고 왔고, 무엇보다 타격에서 눈을 뜨고 왔다는 평가다. 2군에서 무려 3할 9푼의 타율을 기록하고 돌아온 장성우가 풀시즌을 치뤘을 때 예상되는 타율은 3할 언저리. 하지만 용덕한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작전상 경기 중반 이후 강민호의 안타, 대주자를 내는 상황이 온다면...? 남은 포수가 장성우라면 타격쪽을 생각해도 대주자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박빙이라 다시 강민호의 타순을 생각해보면... 남은 포수가 용덕한이라면? 나라면... 대주자를 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장래성. 포스트 강민호를 양성해야만 하는 롯데 입장에서 백업은 장성우 쪽으로 기울어지는게 맞지 싶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의 선택은?

한가지 우려 되는 점. 강민호는 지난 10년간 혹사 아닌 혹사를 당했다. FA 계약을 하고 부상을 당하는 선수는 정말 많았다. 내가 보기에 강민호 또한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있는 이 넉넉한 포수 자원들. 이 포지션에서만큼은 타 구단들이 부러워할... 행복한 고민이다.^^

















1루. 확실한 주전은 최준석이다. 히메네즈와 지명으로 번갈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백업자리를 두고 박종윤과 장성호가 경쟁중. 현재로서는 장성호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무려 20여년 전부터 시작된 그의 화려한 기록은 뒤로 하고, 노쇠화한 장성호가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부상까지 당했다. 정상 컨디션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불어 박종윤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스윙 궤도까지 바꾸며 절치부심한 박종윤이 백업으로 우선은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박종윤은 그 눈이 너무 선하다. 독기가 없어보이는 것을 넘어, 기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투수들은 박종윤이 나오면 공포를 느끼지 않고,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듯 하다. 지난 시즌에는 어떻게 눈에 손을 좀 대라고 하고 싶었다 ㅜㅜ 
















다음은 2루. 가장 앞서 있는건 정훈이다. 정훈은 지난 시즌 당당히 주전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인정을 이미 받았고, 타격 또한 점차 올라오고 있는 상황. 연습생 신화. 은퇴 후 코치 생활을 하다 복귀한 스토리까지. 롯데에서 스타로 키울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선수다. 그에 비해 경쟁자들의 면면은 조금 떨어진다. 노쇠한 조성환은 눈에 띄게 스윙 스피드가 떨어졌고, 박준서와 손용석은 유망주에서 더 성장하질 못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시즌까지의 이야기. 올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에서 들려온 소식은 2루 또한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듯 하다. 다만, 난 여전히 정훈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










롯데에게 3루란? 뒷돈거래까지 해가며 데려온 황재균의 자리. 작년 시즌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그로인해 발생한 과부하는 심각했고, 황재균 본인에게도. 롯데에게도. 그리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최고의 3루수 감이라는 평가를 받던 황재균은 롯데로 오고나서 더이상 성장하질 못했다. 그래서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이여상을 데려왔다. 이여상의 롯데행이 전해지면서 황재균을 긴장하게 하나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뚜껑이 열리며... 이여상이 아닌 오승택이라는 선수가 등장했다. 듣보잡이었다가 경찰청 제대 후 황재균을 위협할 카드로 등극. 캠프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3루 백업 경쟁에서 앞서가는 모습이다. 거기에 이여상의 부상까지. 올시즌은 적어도 이 세명의 선수로 인해 롯데 내야의 백업체제가 완성된 느낌이다.













박기혁이 군대 가면... 문규현의 세상일줄 알았다. 잠깐은 그랬다. 문대호라고도 불렸다. 절치부심 배트까지 짧게 잡으며 안타를 연일 쳤었다. 하지만 문규현은 다시금 배트를 길게 잡았고,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사이 신본기가 등장한다. 이름대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차세대 롯데의 주전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작년 박기혁이 돌아왔다. 모두가 이제 주전 박기혁을 기대했지만... 그는 1군에서 오래 볼 수 없었다. 누구도 주전이라 부를 수 없고, 누구도 가장 뛰어난 유격수가 말할 수 없다. 현재 롯데의 유격수 자리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박기혁이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지만... 시즌을 시작해봐야. 주전과 백업이 결정될 듯 하다. 그들은 시범경기에서도 테스트를 받게 된다.













롯데 외야 두자리는 이미 결정이 나있다. 우익수 손아섭과 중견수 전준우가 그 주인공. 손아섭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이 필요 없을 롯데의 간판타자. 수비가 불안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우익수 수비도 훌륭하다. 중견수 전준우는... 1%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대체할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적정 타순을 아직도 찾지 못한... 아쉬움. 개인적으로는 전준우야말로 롯데의 차세대 1번 타자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타율도 그렇고, 출루율도 그닥이다. 승부욕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손아섭의 악바리 근성과 비교되서 그런건가^^;
















롯데의 좌익수 자리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정해진건 아무도 없다. 이용규가 영입됐다면 백업자리를 놓고 벌였을 전쟁이... 영입이 무산되며, 주전과 백업. 두자리를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불을 지핀건, 김대우의 좌익수 전향이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 후 1루를 쭈욱 연습하던 김대우는 최준석과 히메네즈의 영입으로 좌익수 전향을 결정했다. 어쩔 수 없었다. 수비 부담이 가장 적으며 가장 해볼만한 포지션은 좌익수 뿐이었으니. 개인적으로 바라는 주전은 이승화다. 만년 기대주이기도 하고. 참 안타깝기도 한 선수라서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까운 그의 재능 때문이다. 롯데의 외야 자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허구연 해설위원의 말을 빌리면... 뛰어난 외야수는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 배트에 맞는 순간 스타트를 끊는다. 그게 바로 이승화다. 참 쉽게쉽게 처리하는 듯 보이는 외야 타구들이... 이승화이기에 그리 보인다. 또한 외야 전포지션을 뛸 수 있다. 발도 무지하게 빠르다. 또 롯데에서는 귀한 좌타이다. 이 모든 점이... 이승화가 2할 8,9푼만 쳐주면 붙박이 주전으로 가는 이유가 될터인데. 아쉽게도 그는 늘 2할 5푼을 제대로 넘기질 못한다. 로이스터, 양승호, 김시진 모두 이승화에게 많은 기회를 줬지만... 단 한번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게으른 선수라면... 욕을 할테지만. 모든 코칭스탭이 입을 모아 성실하다고 하니. 더욱이 안타깝다. 현재로서 가장 경쟁에서 앞서는 선수는 김문호라고 한다. 1번 타자로서의 역할. 지난 시즌 초반 너무도 잘해줬기에... 올 시즌도 그러하리라 기대하는 심리가 깔려 있는듯 하다. 허긴, 지난 시즌 김문호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어쩌면. 롯데가 4강에 갔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은 든다. 이렇게 되니 너무도 복잡한 경우의 수가 생긴다. 주전에 김문호라면? 백업은 이승화 김대우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공격력으로 보면 김대우지만, 수비력은 이승화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개인적인 바람은 이승화이지만... 아마 코칭스탭에서는 김대우를 백업으로 선택할 것 같다. 그의 가세는 7,8,9번 중 어느 자리를 차지하던 공포의 하위타선을 이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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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전포지션을 살펴보니... 그래도 행복한 고민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탄탄해진 전력이다. 다만, 언론에서 떠들었듯이 우승후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은 맞지만, 현전력상 당장 우승후보라 불릴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 롯데가 우승을 한다면 그건 롯데가 가장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팀들이 약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롯데의 우승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 마음. 전국의 수많은 롯데 팬들이 같지 않을까?


진심으로 롯데가 올해 우승을 하길 바라고,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삽질은 군인들에게 맡기고. 경기다운 경기. 실책 없는 경기. 역전패 당하지 말고, 역전승 하는 롯데. 좀 신나게 해줄 수 있는 롯데를 기대하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