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별에서 온 그대

2014. 3. 10. 21:44Daily Life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이 문구가 난 지독하게도 싫다. 내가 시간이 없어서 못보는건 괜찮지만, 다음주나 되어야 다음 회차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짜증과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난 되도록 종영이 되면 드라마를 보는 편.^^; 여기에도 기준이 있다. 기본적으로 16부작, 20부작, 24부작까지는 종영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고, 50부작 이상의 대작의 경우에는 본방을 따라간다. 50부작 이상의 경우, 몰아서 본적이 있는데.... 너무 힘들고,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보고 싶지 않아도... 스치듯 기사 헤드라인을 보게 되면 전지현의 연기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전지현이 연기를 잘했다고?'. 이게 내가 한 첫번째 반응이었다. 그닥... 연기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는 배우이다보니. 김수현 또한 마찬가지. 난 특히 김수현의 오열연기를 완전 싫어한다. 현실감 있는 오열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내겐 그저 서서히 끌어오르다 폭발하는 감정선이 아닌 뭔가 슬픈 생각을 하다 울컥하며 빵 터지는... 너무 일반인 포스;;;


기대하지 않는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기에... 기대보다는 그저 '남들 다 보는' 드라마이기에 선택. 1,2,3,4화. 대체 왜!!! 이 드라마가 그렇게 신드롬을 일으켰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위 기획의도처럼 시작은 매우 신선했다. 외계인 자체는 자주 이용되던 소재이지만, 설정 자체가 참신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가 계속될수록... 그저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드림하이'의 김수현만이 보일 뿐....; 그나마 이재경 역의 신성록의 연기가 아주 소름이 쫙!! 


5화를 넘어가며... 멍~하니 바보처럼... 빠져든 나 자신을 발견한다. 끝까지 김수현의 연기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었지만... 진정 있을 법한 천송이를 연기한 전지현에게 푹 빠져들고 말았다. 초반 극도로 오바스러운 코믹에만 집중하다... 점차 그 속에 있을 아픔과 진지함이 나오니.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수컷이라 그런건가...?^^;


전반적으로 재미나게 본 드라마! 인기를 끌만 했다. 남여 톱스타가 주연을 맡았고... 외계인이라는 우리가 좋아하는 소재. 재미난 관계 설정과 소름 끼치는 악역의 연기. 흥행의 대부분 요소를 모두 갖췄다. 다만... 다시 보고 싶을 정도의 힘은 갖지 못했다는 생각. 애초에 '명품'이라는 타이틀을 바란게 아닌... 웃음을 주며. 그 속에서 인연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