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1. 18:05ㆍDaily Life
"결혼이란 누구에게나 인생의 큰 전환점이자
누군가와 일상과 가치관을 나누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그러나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 사람만을, 서로를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결혼식장에서의 서약이 늘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결혼을 함으로써 비롯되는 가족 간의 결합,
거기에서 오는 가족 간의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는
참기 힘든 강도의 수많은 결함들과 문제점들을 흔히 만들어 내고,
죽도록 사랑했던 두 남녀가 이혼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혼이란 아름다운 서약이기도, 행복이기도 하지만 때론
그 제도에 얽매여 살아간다는 것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족쇄로, 불행으로
점철되는 경우도 있어 그들은 이혼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또 다른 누군가와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날마다 이혼율이 증가하는 지금 이혼녀, 이혼남이라는 딱지는
이제 불명예가 아니게 되었다. 개인의 행복 추구권에 대한 자의식이
이제는 결혼생활이 더 이상 옛날처럼 어느 한쪽의 희생, 복종, 인내만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높아진 까닭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이혼이나 재혼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새로운 상대와 재혼을 한, 그리고 지금 재혼을 하려 하는,
부부였던 두 사람과 결혼식장에서 뛰쳐나가는 한 남자,
그리고 묵묵히 한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자 등의 여러 관점에서 출발한다.
이 드라마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비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삶의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던 사람들이 그 선택에 따른 결과와
갈등들을 온전히 감수하고 대처하는 일상의 모습들에서
결혼, 이혼, 재혼이라는 명제를 각자 어떻게 수용하고 풀어 가는지,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그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어떻게 용기 있게
일구어 가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그리고 여자는 어머니이기 위해 한 여자, 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포기해야 하는 걸까라는 은밀히 금기시된 명제에도 조용히 의문을 던져본다.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면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과 사랑법을 말해보려 한다."
- 세번 결혼하는 여자 기획의도-
김수현. 그 이름 석자만으로 이 작품을 본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 오롯이 김수현 작가가 쓴 작품이기에 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재미없는 드라마라도 1화를 보면 끝까지 보는 성격 때문에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지만... 간만에 망설임 없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캐스팅. 글쎄 조금 의아했다. 내 기억 속의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의 수지니,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역만 떠올랐다. 두 역할 모두 통통 튀는 매력이 중심인 배역. 아이를 두고, 재혼을 하는... 진지함의 연속, 그 속에 배우 이지아를 넣기가 힘들었다. 기사에서는 처음 김사랑이 캐스팅 됐다가 김수현 작가 마음에 차지 않아 이지아로 교체됐다고 하던데... 그닥 신뢰가 가진 않았다. 하지만 웬걸. 이지아는 극 흐름 내내 안정적인 연기와 대사처리를 보여줬다. 그외 배우들은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었기에. 걱정보다는 기대. 변신보다는 유지를 바랐다^^. 이번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포텐을 터트린건 두 배우, 오현수 역의 엄지원과 정슬기 역의 아역 김지영이었다. 엄지원의 연기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역 김지영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푹 빠져... 마음 아파하다... 드라마가 끝나고. 아역의 연기력이 어쩜 저정도일까 생각이 들었으니.^^.
이 드라마와 함께 봤던 주말연속극이 바로 '왕가네 식구들'이었다. 사실 소재로만 놓고보면... 이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훨씬 막장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접근하는 방식, 사실을 묘사하는 방법,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과 마음들. 결국 작가의 필력으로 '막장'과 '명품'으로 갈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난 많이 아팠다. 끝까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김중구역의 하석진조차... 마지막즈음 연민이 느껴졌으니. 인물 하나하나가 가진 아픔과 상처들이 날카롭게 내게도 다가왔다. 여러 비평가들에게 돌직구를 얻어맞은 채린의 변신과정 또한... 왜 난 그렇게 공감을 했을지. 아! 이번 작품을 통해 조명받은 배우가 바로 채린 역의 손여은. 늘 주인공 친구 역으로 나왔던 조연이었기에. 초반에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저 스쳐가는 배우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주인공급. 다시 돌아가... 마지막 채린의 아픔과 그동안 행동의 설명이 와닿음과 동시에 태원이 감싸주는 것에 너무도 공감을 했고... 가족들이 돌아섰던건 남편의 변심 때문이었음을 알았기에. 거짓말처럼 다시 따스해짐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주인공 이지아의 아픔 또한 남자로서도 그 깊이가 느껴졌고... 오은수 부모님의 찢어지는 마음에 나 또한 아파 울었다. 오현수와 박주하, 그리고 안광모의 관계가 조금 내겐 식상했을 따름...
이렇게 아픈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지만... 김수현이기에 시작했고, 또 어쩌면 김수현이기에 더 마음에 담았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생각을 했고... 또 많이 기억해냈으며... 많이 아파했던 드라마. 오래 기억에 남겠지만, 다시 보고 싶진 않은 작품. '세번 결혼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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