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셜록 시즌3

2014. 2. 12. 16:14Dail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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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셜록을 만난 건 2002년 겨울이었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전집을 통해. 양장본인 녀석은

그 배경이 19세기말 20세기 초이기에... 어쩌면 '조금은 시시한'

추리물이라 여겨질지도 모를 전개방식이다.

고전인만큼... 최신 추리물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독자와 함께 추리해나가는 그런 맛은 없다.

천재적인 셜록 홈즈가 어느 순간 슥슥 사건을 해결해버리니 말이다.

왓슨 박사는 독자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또 아니기도 하다. 

또 이 고전은 사건 해결에 대한 설명 또한... 그렇게 전율을

느끼게 하진 않는다. 


하지만 역시 고전은 고전.

그 고유의 매력에 한번이라도 빠져본 사람이라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매력을 고스란히 지닌 소설 '셜록 홈즈'.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만 해도... 엄청나고,

드라마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처음 '셜록'이 등장했을 때... 난 거들떠 보지 않았다.

영화들을 통해 그동안 너무도 실망을 했었기에.

고전 느낌 그대로 살린 작품은... 대부분 셜록 홈즈를 맡은

주연이 마음에 안들기도 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영국 드라마 '셜록'에 관심을 갖게 된다.

호평일색에 한번 볼까 하는 마음이 슬금슬금.

'그래 실망을 하더라도 한번 보자!'


그렇게 시즌2가 종영된 시점에서 드라마 '셜록'을 보기 시작했다.

겨우 7~8시간 남짓한 6개의 에피소드를 보기 위해서는

내게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집중력을 요하는 드라마.

드라마 셜록에 대한 나의 감정은... 


'고전의 요소에 현대적 감각을 어떻게 이리 기똥차게 입혔지'


셜록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신들린 연기력과...

처음에는 미스 캐스팅이 아닌가 싶었던 존 왓슨 역의 마튼 프리먼의

진중함 속의 약간은 코믹스러운 연기. 

원작 속 몇명의 경찰을 대표하는 레스트레이드 경감 역의 루퍼트

그레이브스. 때론 우수함을! 때론 바보같음을.

허드슨 부인 역의 우나 스터브는... 원작에서의 비중을 비웃게

만들듯... 매력적인 캐릭터로 살려냈다.


그렇게 난 드라마 '셜록'에 푹 빠져들었고,

시즌3가 종영되기만을 학수고대!! 

종영 후... 어렵게 어렵게 파일을 구해서 지난 설연휴 4일간

겨우 4시간 남짓의 시즌3 3부작을 연휴 내내 보게 됐다.







(주의! 스포 다수 포함!)


시즌3를 기다리며... 줄곧 든 궁금증은 시즌2 말미에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은 셜록을 어떻게 살릴까 하는

점이었다. 





[Episode1]




셜록의 컴백 장면을 참 '멋있게' 그려냈다.

추측되는 이유를 뒤로 하고... 셜록이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가 왜 이렇게 두근두근 했는지...^^;







셜록의 죽음에 가장 아파했던 인물. 존 왓슨.

셜록이 돌아왔을 때... 그저 반기기만 했다면. 이해를 못했을 부분.

역시 존은 셜록에게 강펀치와! 박치기를 선사한다!!





지난 시즌1,2에서는 셜록과의 유대관계를 그리 보여주진

않았지만... 시즌3에서의 재회에서... 

그렉과 셜록의 보이지 않는 유대관계를 그려냈다.

누구보다 셜록이 살아있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다고 믿었던 

인물. 그리고 또 존만큼 셜록을 그리워했던 인물.

그저 꼭 안아주는 그렉의 마음 또한 존만큼... 뭉클하게 만들었음.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 투샷!! 

저기 저 맥북이... 더 눈에 들어오는건 내게

어쩔 수 없는 일인듯^^;






시즌 3. 1화에서는 시즌2 말미 죽은 것으로 처리했던 셜록이

돌아오는 과정에 집중했다. 하나의 '작은' 사건이 있었지만, 그 또한

존과 셜록의 재회의 도구로 이용됐음.







[Episode2]




2화의 시작은 나를 빵! 터트려줬다.

작가는 1화에서 너무 존 왓슨에만 집중을 하고, 그렉과의

유대관계 표현에 부족했다고 생각했던걸까.

셜록의 부름에 오랜 시간 공들인 범인 검거 직전. 그 공로를

내팽게 치고... 달려온 그렉. 작가가 작정하고 웃긴듯!







2화의 중심에는 '존 왓슨의 결혼'이 있다.

사실 원작에서는 존 왓슨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단순히... 셜록 홈즈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줄 사람이 필요한건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반면... 드라마 '셜록'의 작가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도구로서 존의 결혼을 선택한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셜록과 존의 우정. 그리고 셜록의 존에 대한... 둘에 대한... 이야기는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음.








하지만 역시 '셜록'은 남달랐다. 

이 모든 과정에 등장하는 하나의 사건. 세개의 연결고리... 그리고 해결!

'이햐'하는 감탄사를 내뱉기에 충분했지만... 뭔가 시즌3 전체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 2화.







[Episode3]



1,2화에서 안개속 등장했던 마그누센!! 

그래... 그래... 그럼 그렇지! 이번 시즌3 공공의 적은 

이 녀석. 마그누센이다! 저 안경!





존의 결혼 후... 오랜만에 만난 셜록은 마약 소굴 안에서...


하지만 마약 따위에 진정 빠질 셜록이던가!

이 모든게... 거물 '마그누센'을 잡기 위한 연극!





하지만 그 과정에서... 셜록조차 짐작 못했던

인물이 전면에 나타나니. 

바로 메리 왓슨!





존은... 셜록의 진심어린... 하지만 말로 하지는 않는...

조언과 마음에... 

메리와의 화해를...^^; (정말 뭉클했음 ㅠㅠ)






사건의 핵심... 마그누센의 애플도어!

셜록 또한 놀란... 그 충격적인 반전!!! 




셜록답지 않은... 하지만... 드라마 '셜록' 속의 셜록을

나타내는... 하나의 명장면. 





어떤 해석이 존재하든... 난 이번 시즌3는 셜록과 존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존과 메리를 위해 떠나는 셜록. 아이의 이름을 셜록이라

짓겠다는 존... 뭉클한... 둘의 마지막....





인듯... 했으나! 시즌4가 제작일정이 결정되서 연내 방영될지도 

모른다고 하니!!! 당연히 돌아오는... 셜록!!





이번에는 아예! 셜록의 컴백 이유를 설명해주고... 

드라마 '셜록'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흥미과 기대감을 듬뿍

갖게 만든다!!!







3


2화까지만 봤다면...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킨 시즌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3화까지 본 후. '역시' 기대를 충족시킨... 시즌이었다.


1, 2, 3화를 통틀어 하나의 그림이라는 생각. 시즌1, 2처럼 강력한 에피소드들이

나오질 않아...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시즌4, 5를 위한 포석으로서! 또 단 하나의 시즌으로서!

모두 잔잔하고, 때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줬다.




무엇보다... 다가올 시즌4에 모리어티가 컴백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시즌3. 셜록의 컴백과정에서 밝혓듯, 그가 잠적한 이유였던

모리어티가... 어떤 그림으로 돌아오고... 또 그려질지...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