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블루투스 헤드폰 WH-1000XM2 구입 & 사용기

2018. 1. 12. 13:41IT & Science

1. 구입기




빵빵한 사운드바 LG SJ9를 구입하고서 그 성능을 온전히 느낀 적은 손에 꼽을 정도에요. 공동주택에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주간에는 그래도 꽤 크게 들을 수 있는데요. 야간에는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무선 헤드폰을 구입해서 야간에 쓰고 있습니다. 처음 샀던 모델은 초저가 모델이었는데요. 소리가 완전 별로였어요. 그래서 다음 주문한 모델이 고가의 소니 블투 헤드폰이었습니다. 소리는 전보다 나았는데 문제는 여름. 여름에 땀이 엄청 차더라고요. 땀이야 닦으면 그만이지만 조금 지나니 냄새가 참을 수 없는 수준이 됐습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귀를 쫑긋 세우고 스피커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다 다시금 소니 MDR-100ABN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TV가 삼성 32인치 모델이었는데요. 연결을 했는데. 소리가 영 별로더군요;;  다시 재판매를 한 후에 귀 쫑긋 모드로 지냈습니다.







55인치 TV를 산 후 또다시 블투 헤드폰 욕심이 났습니다. 하지만 바로 직전에 구입하다 팔았던 100ABN 모델에 대한 기억 때문에 고가 제품은 고려하지 않았어요. 가성비 좋다는 Runix reed 4.0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오! 생각보다 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아무래도 이전 삼성 TV 블루투스가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더군요. 완전히 만족하면서 몇 개월을 쓰다가 지인에게 선물로 헤드폰을 받게 됩니다.








나름 유명한 브랜드라던데요. 전 잘 모르는 곳이었습니다. 백비트 505라는 모델입니다. 개봉을 하고. 소리를 듣는데 소리가 확 좋아진 게 느껴지더군요. 역시 가격에는 가치가 담겨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젠장 빌어먹을. 작습니다. 헤드폰이 정상적으로 착용을 하면 귀 중간까지밖에 안 옵니다;;; 이게 뭔 일인가 싶었어요. 더 늘어나나 싶어서 당기다가 부술 뻔했습니다. 결국 다시 지인에게 선물로 보냈습니다. 머리가 작은 분인데요. 그 분도 이건 좀 크기가 작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제가 왕대두는 아닌걸로요!ㅎㅎ 

그리고 좋아진 소리를 듣고 나서. 욕심을 안 낼 수가 없겠죠. 네. 그렇게 구입한 모델이 바로 소니 WH-1000XM2 모델입니다.  출고가 54만 원 정도의 중, 고가 제품입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최저가 47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2. 사용기




최초 고민한 모델은 사실 소니 MDR-HW700DS 모델입니다. 2014년에 출시된 모델인데요. 아직까지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화 감상용으로 많이 추천하는 모델이에요. 가상 9.1ch이라고 하니 소리가 너무 궁금하더군요. 하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포기를 했습니다. 첫째는 로컬 워런티 소니 제품 특성상 국내 정발이 안 된 제품이라는 점. 둘째는 별도의 셋탑을 사용해야 하는데, 더 이상 TV에 연결할 단자가 없는 점입니다. 더 알아보면 어떻게 어떻게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마음 편하게 포기를 했습니다.

그 후 소니 WH-1000XM2와 보스 QC35 2세대 모델 사이에서 엄청나게 고민을 했습니다. 요점은 착용감과 소리였는데요. 착용감은 공통적으로 QC35 모델의 압승이더군요. 문제는 소리였습니다. 대체적으로 소니에게 손을 들어주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소니의 색감에 익숙한 사람은 보스를 쓰면 소리가 별로라고 여길지도 모른다는 리뷰를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착용감을 포기하고 소니 모델을 선택하게 됐어요.










개봉. 박스 이뻐요. 근데 wi-1000x 모델 박스와 너무 비슷해서 새로운 맛은 없었습니다. ㅎㅎ 저가 모델의 파우치 따위를 쓰다가 전용 수납 케이스를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약 5일간 실사용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만족입니다. 우선은 소리. 확실히 헤드폰이 주는 소리의 무게감은 상당해요. 이어폰과 비교해서 월등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습니다만, 몰입감과 공간감은 꽤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전 모델인 MDR-1000X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지목됐던 저음 감소와 더불어 밸런스에 초점을 맞춘 점을 꽤 많이 체감할 수 있었어요. 









구입 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착용감이었는데요. 첫날 착용했을 때는 괜히 걱정했다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며칠 사용하다 보니 확실히 착용감에서 문제가 있었어요. 1-2시간 정도의 착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연속 착용 3시간을 넘어가니 귀 전체에 피로도가 상당했습니다. 이는 이전 사용하던 저가 모델에서는 없었던 현상이에요. 아무래도 노캔 기능을 위해 압박을 하다 보니 생기는 현상 같습니다. 귀 모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저에게만 일어난 현상일 수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압박이 지속되다 보니 금세 귀가 뜨거워집니다. 겨울에는 그냥저냥 괜찮겠지만, 여름에는 땀 때문에 착용하기 힘들겠다 싶어요. 





마지막은 배터리 부분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저가 모델은 실사용 약 8시간 정도의 배터리 타임을 기록했습니다. 광고를 보면 1000xm2는 30시간을 간다고 했는데요. 사실 30시간까지는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절반인 15시간 정도만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첫날 풀 충전 후 5일 동안 충전 없이 사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x에 연결해서 확인한 결과 약 70%의 배터리가 남아 있습니다. 5일간 실 사용한 시간은 12간 정도입니다. 배터리가 4단계로 표시가 되기 때문에 실제는 절반 정도 남아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해도 실사용 기준 24시간 이상은 간다는 의미니까요. 아주아주아주 대만족입니다.



총평.
아쉬움이 분명 있습니다. 장시간 착용 시 느끼는 피로감과 열 발생 부분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소리에서만큼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본문에서 노이즈 컨트롤 부분과 소니 전용 어플에 대해 적지 않았습니다. 첫째 노캔 기능은 마지막에 적으려고 빼어놨었고, 소니 전용 어플은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뺐어요. 소니 전용 어플의 경우 일전에 사용을 하다가 모든 기능을 껐음에도 소리가 왜곡되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그 후로는 그 어플을 사용 안 하고 있어요. 현재는 개선됐을 것 같지만, 찜찜함이 있습니다. 헤드폰 자체를 실내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어플의 기능이 필요치 않은 점도 한몫을 했습니다.

노이즈 컨트롤 부분. 실내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무슨 필요가 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소음을 지운다는 것은 꼭 실외에서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리 자체만으로도 오로지 하나의 소리에 집중하게 한다는 것은 음질 자체가 상승된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킵니다. 자신은 노캔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분들도 한 번쯤은 체험을 통해서라도 꼭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소니 WH-1000XM2 제품은 광고에서처럼 아웃도어 용으로도 훌륭하지만, 감상용으로도 굉장히 훌륭한 제품임에 분명합니다. 가성비라는 단어가 나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제품 자체만 놓고 보면 매우 추천합니다.

검토 없이 마무리합니다. 두서없이 써내려온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