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애완의 시대 (14.03.10~13)

2014. 3. 18. 03:15Book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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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 된 책. 소개되는 신문기사를 링크를 통해 봤던 기억. 기억력이 떨어진 것인지... 어떤 문구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그 소개 문구가 너무도 와닿아 위시리스트에 담아놨던 녀석. 요즘은 좋아하는 작가나 관심 분야가 아닌... 처음 접하는 책들을 선택하는 기준이 구절 하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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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0 / p4~72]

'1부 애완의 자식들'. 현실, 삶 속의 악순환이 진정 두려운건 끊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인지를 한 시점에서 새로운 순환을 만드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 '덜 자란' 부모와 '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 세대. 바로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 더욱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온다.


[p19 중에서]

내면의 균형과 조화, 모든 특성의 실현, 인간의 본성과 그것의 성장이라는 이제는 진부한 표현으로 남은 교육의 과제가 제대로 실현될 기회도 없이 많은 아이들은 자기만의 특성과 개성을 억압한 채 성장했다. 부모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존재를 성형해가며 앞만 보고 달려 온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인정받고 싶은지조차 모른 채 부모의 인정을 갈구한다. 


[p25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자기 인생을 시작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20대는 그럴 기회조차 박탈되어버린 이들이 부모가 만들어놓은 틀에 안주하려 들기에 안타깝다.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결정권을 갖지 못한 채 삶을 유예하도록 강요받는 20대는 삶을 시뮬레이션할 뿐 시작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이 그 세대에게 강요된 것임을 그 누구도 제대로 인식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략)... 다른 길을 막은 것은 기성세대면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고는, 젊은이가 패기가 없다느니 의지도 없고 나약하다느니 자신들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씌우고 잘못했으니 반성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p38 중에서]

자신을 완전히 수용하고 이해하고 지지할 누군가가 있을 때만 우린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탐색할 수 있다. 그 과정이 충실하게 이뤄질 때 건강한 분리도 가능하다. 


[p49 중에서]

지민씨를 비롯해 많은 젊은 여성이 육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일종의 '관계 맺기'의 어려움이다. 아이들의 다양한 몸짓이나 미묘한 표정 변화, 근육의 움직임 등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표현인데도, 이를 세심하게 관찰하기보다 육아 책에 나오는 지식이나 전문가의 의견 따르기를 선호한다. ...(중략)... 아이와 직접적인 경험을 나누면서 아이의 체질이나 기질, 특성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이 알고 있거나 책에서 배운 지식을 아이를 통해 확인하거나 입증하고 싶어한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들 자신이 경험으로 체화되지 않은 교육 방식으로 배우며 자랐기 때문이다. 


[p52 중에서]

가족 공동체는 사라지고 경제 공동체 또는 생존 결사체로 남은 핵가족은 정서적 연대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p57 중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조차 자발적으로 움직이려 들지 않고, 무엇에 기여해야 하고 누구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지 고민하려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도무지 관심이 없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모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룹 내의 누군가가 어떤 의견을 올려도 그것이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이득이 되거나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면 아예 '쌩까고' '냉무'로 일관한다. 그들의 태도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효율성'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최대한 '수동적인'포지션에서 누군가로부터 '주어지는 매뉴얼'에 입각해 행동하는 것이었다. 


[p66 중에서]

그들은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를 지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르칠 것인가를 따졌을 뿐,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부모는 자신들의 불안 때문에 삶을 살아가는 데 정작 중요한 것을 제공하지 않았다. 스스로 배워가는 힘과 예측 불가능한 배움의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배움'이 사라진 교육은 가장 수동적인 행위가 되었다. 그렇게 교육이라는 망령된 미명하에 아이들은 하루종일 책상머리에 앉혀놓고 공부만 강요하다보니, 신체와 정신에 자리한 아이들의 에너지와 감각은 사라졌다. 그렇게 아이들은 삶이라는 실체를 감각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14.03.11 / p73~123]

'2부 어떤 대물림의 역사'. 어쩌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은 기성세대. 하지만 그래서 더욱 화가 나는 우리들. 설명해주지 않는 것보다 더욱 무서운건. 지금까지도 일어나는 일들.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거란 사실. 세대의 단절을 보여주는 단면들. 먹먹함이 밀려온다. 


[p76 중에서]

그는 어린 세대가 그 사회의 어른처럼 되는 것에 자부심을 갖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이미 삶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상실했으며 문화라고 부를 만한 문화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단지 그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가치체계에서 또다른 체계로 계속 옮겨가는 악순환 상태에 놓여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때 젊은 세대는 어른은 모두 바보거나 틀렸다고 생각하며 그들로부터 아무것도 본받을 것이 없기에 길을 잃었다고, 무시당했다고 느끼면서 결국 분노하게 될 것이란다.


[p92 중에서]

지난 대선 결과를 보며 가장 '멘붕'에 빠진 세대는 30대였을 것이다. 한 젊은 평론가는 '환멸'이라고 표현했다. 환멸의 가장 큰 이유는 미래라는 시제의 실종이다. 자신들의 미래가 괴로운 현재의 무한한 반복일 것이라는 예감 말이다. 


[p105 중에서]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는 기업,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그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누구도 이 사태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을뿐더러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고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자신에게 가난이라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짐만 떠안겼다는 것이다. 


[p109 중에서]

병수씨는 아버지가 무엇을 위해 그리 열심히 사셨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그리 돌아가셨는지는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자신이 아버지와 그리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지 않아서 너무나 불길하다. 아버지 세대는 잘사는 게 목적이었다면, 그의 세대는 사는 게 목적이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는 태어날 수 있게라도 되는 것이 목적이 될까? 저 갓난 아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병수씨는 아버지의 유골함 앞에서 한참 동안 서성였다.


[p121 중에서]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로부터 '우리가 이런 세상을 물려주어 미안하다'는 식의 진정한 사과를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발 더 나아가 젊은 세대는 자신의 부모를 참혹하게 빈털터리로 만든 국가가 이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데 분노하는 듯하다. 


[14.03.12 / p124~196]

'3부 애환의 역사: 과거를 착취당하는 사람들'. 독재는 어떤 의미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독재는 작은 조각들을 놓친다. 그 조각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상처를 받는다. 독재자들은 공통적으로 그 작은 조각을 무시한다. 전혀 몰랐던걸까? 그냥 알면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 합리화를 했던걸까? 그 작은 조각들이 모여 앞으로 살아갈 성이 쌓인다는 것을.


[p125 중에서]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는 시간적으로 다른 시대에 속하는 사회적 요소들이 한 시대에 공존하는 현상을 '비동시성의 동시성contemporaneity of the uncontemporary'이라고 표현했다. 블로흐는 1930년대 독일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지만, 유교적 가치관과 개발독재시대 군사문화의 잔재, 최첨단 도시가 공존하는 한국 사회야말로 그 적절한 사례가 될 것 같다. 


[p142 중에서]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최근에 낸 에세이집 '밤이 선생이다'에서 자신이 겪은 1970년대를 회고하며 박정희를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생각해 존경한다는 요즘 대학생을 보면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압제와 불의가 넘쳐나던 그 시대의 기억은 모두 지운 채 경제적 성과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 일이며, 과거를 착취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서슴없이, 그 시절 우리 모두가 괴물이었노라고 말한다.


[p155 중에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 광고는 한국 사회를 살아온 개인의 기억이나 상처를 박근혜 개인의 상처와 불행으로 전유해버렸다. 그런 전유를 가능하게 할 만큼 교묘하기도 했다. 그 광고가 겉으로 말하는 메시지와 달리 박근혜 후보는 정애씨와 같은 개인이 경험한 상처를 치유할 의지도 없고, 상처받은 여성의 존재를 인정할 만큼 그 부분에 민감해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이런 방식을 통해 개인의 상처와 과거를 국가가 착취할 뿐이다. 이것은 또하나의 구조적인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p170 중에서]

애도란 무엇인가? 부재의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다. 


[p178 중에서]

하지만 퇴행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과거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퇴행은 결핍 때문에도, 과잉 때문에도 발생한다. 현실의 문제 때문에 고통받는 어떤 아들은 언제나 자신을 과하게 품어주던 과잉의 어머니를 그리워하지만, 또 어떤 아들은 어머니에게 부족한 사랑을 받았기에 그것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며 어머니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퇴행은 이렇게 발생한다.


[p184 중에서]

세상은 그 자리에 있고 우리는 자라며, 그렇게 개인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보내고 상실하고 애도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우리의 성장 속도를 앞질러 나가, 우리가 세상을 떠나보내거나 새롭게 맞이할 틈도 없이 사라지거나 다가온다. 변화와 성장이라는 구호 아래 우리가 머물 곳을 몇 년도 허락하지 않는다. 인간이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 성장이라는 명목 아래 자본과 토건의 배를 불리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14.03.13 / p197~254(완)]

'4부 애완의 시대를 넘어'. 시선이 향하는 곳은 명확하다. 반론의 여지도 없이...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이 내게 더 와닿았던 것은... 저자의 생각을 무조건 지지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해 한번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생각해볼수록 안타까움이 크지만, 진정 변화를 원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하나의 관문이라는 생각. / 책장을 덮고... 또 한번 큰 망치로 두들겨 맞았다. 요근래 참 망치로 많이 맞는다^^; 늘 왜 그럴까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 알려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이유 중 하나의 뒷면을 보고 말았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늘 추상적이기 마련. 조금씩. 조금씩. 흘러가리라 믿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긴다.


[p205 중에서]

사실 그것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통 단절의 일면이다. 누구와도 제대로 소통해본 적이 없고 그럴 방법을 가르쳐본 적도 배운 적도 없는 우리 사회의 증상이며, 청소년들은 그런 상황에 맞서 무언가를 망각하기 위해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처럼 보인다. 앞서 일베에 대한 논란을 보며 소설 속 인물 민을 떠올린 것도 그 때문이다. 민은 실제 세상과 사람에 대한 감정이입 능력을 상실한 채 자신이 몰입하는 대상에 대해서만 수다스럽게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에 대한 실체감도, 어떤 소속감도 느낄 수 없었던 그가 유일하게 세상과 접촉할 수 있는 방식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폭력이었다. 


[p221 중에서]

역사는 발전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고,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와 풍요를 누리며, 글로벌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린 왜 늘 불충분하고 공허한 것일까? 여전히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궁핍과 억압된 무의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일까?


[p222 중에서]

우리는 항상 더 나은 삶을 원한다고 했지만, 사실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많이 가진 삶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풍요로운 재산이었지 풍요로운 정신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더 많이 갖고 싶은 것은 배려심이나 삶의 기품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더 힘센 사람이 되고 싶어하며, 그런 사람을 숭배하고 그와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이 보호받는다고 믿는다. 


[p226 중에서]

30여 년 전 한 시인이 했던 말은 오늘에도 유효하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다." 시인 이성복은 1970년대 말, 안으로 곪아가는 시대의 부패와 사람들의 무기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어쩌면 우린 여전히 그 시대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린 고통을 잊기 위해, 통증을 망각하기 위해 감각과 판단을 유기해온 것 같다. 입이 얼얼해지도록 매운 불닭발을 집어삼켰던 것처럼, 삶의 어떤 부분이 얼마나 허물어져내리고 있는지, 무엇을 망각하고 있는지 가늠조차 안될 만큼. 


[p234 중에서]

이 문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지나간 과거는 묻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지금 같은 상황을 만든 데 책임을 져야 한다. 이들은 여전히 미래라는 이름의 환상을 위해 현재를 애써 망각하고, 고통을 마비시킨 채 살아가라고 강요한다. 여기에 동조하는 수많은 대중은 자신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면서도 모르는척 행동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무턱대고 앞으로 달려가려 할 뿐이다. 


[p239 중에서]

박정희를 비판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가 우리의 어떤 정신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존엄을 말살하려 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서도 끈질기게 살아 흐르던 의연한 정신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꺾어 놓았다는 것이다.







3



애완의 시대

저자
이승욱, 김은산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11-2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고통의 대물림은 끝나지 않았다! '애완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애완의 시대이승욱(Simon Lee),김은산
상세보기



저자의 주장은 매우 단호하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중심을 갖고 있다. 그 생각들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 사례의 주인공은... 주위에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 그래서 더욱이 와닿는다. 단순히 교육에 관한 책이라 말하기에는 그 깊이가 있다.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건...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느냐 묻는다면... 그저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어떤 누가 어떤 점이 잘못됐다고 확언을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외고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많은 사회들이 공통점을 갖고 있을지는 모르나,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특수한 상황 속에서... 특수한 역사를 지녀왔다. 대물림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과 나의 시선은 같다. 사람이라면... 바꿀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의견을 듣는다면... 글쎄. 난 전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문제는 이 대물림은... 본인이 자각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 시간동안 세대 간을 철저히 대립하게 만든다는 점. 또 그 이후의 얘기를 하자고 한다면... 많은 갈림이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보기에... 그런 사실과 그 결과들. 그리고 대립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이 와닿았던 것은, 저자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동감도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현상에 대한 이해. 시선의 차이. 그것을 발견하게끔 했다. 


당분간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를 책. '애완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