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0. 21:20ㆍBook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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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맬서스의 '인구론'에 대해 알게된 건,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통해서였다. 언제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현 인류의 인구 문제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었다. 그랬기에 '청춘의 독서' 속 '인구론'에 대한 소개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생각에 불을 지핀건 대중작가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였다. 역시 인구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현 인류의 인구 증가의 심각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구매를 했고, 받은 책은 대학 전공서적 같은 느낌을 준다. 거부감이 확 밀려왔지만... 구매한지 오래 지나 용기를 내어 시작해본다.
2
[14.03.03 / p5~61]
그 시작부터 거만한 자세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아닌척 꾸미는 데에서 짜증이 확 밀려온다. / 학문적인 접근이라고는 하지만, 야만인이라 부르는 것에 거부감이 심하다. 자원과 인구에 대한 상관관계를 설명함에 있어 앞선 부분들의 자료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p17 중에서]
내가 말하는 원인이란 모든 생물은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영양분 이상으로 끊임없이 증가시키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p25 중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이런 여러 억제요소가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억제요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들은 자국 인구를 생존자원 한도 이상으로 증가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는 사회 하층계급을 빈곤의 구렁텅이로 내몰고, 생활환경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원인이다.
[14.03.04 / p62~152]
역사는 그것을 바라보는데 있어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유럽과 중원의 역사를 '인구론'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모습. / 책 쓰여진 시기를 고려한다 해도... 반복되는 저자의 접근법은 마음에 들지 않음.
[p62 중에서]
인간의 타고난 습성은 게으름이지 결코 부지런함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부지런함은 필요라는 강력한 자극이 없으면 발생할 수 없다. 물론 일단 그러한 자질이 생겨난 이후에는 습관적으로 또는 그것에서 비롯되어 형성된 새로운 속성과 결합하여, 또는 진취적 기상과 전승의 갈망 등에 의해서 지속될 수는 있다.
[14.03.05 / p153~264]
유럽 각국에 대한 인구 증감에 대한 현황 이야기. '인구론'이 작성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조금은 불편하고, 지루한 부분. 맬서스가 말하는 야만족들이 아닌 유럽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의 자세가 더욱 아니꼽다.
[14.03.06 / p265~444]
아이러니하게도, 저자가 말하는 야만족 사회 그대로였다면... 문제되지 않았을 인구문제. 결론적으로 맬서스가 말하는 문명이 야기한 문제라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고 판단된다. / 조금은 뻔한 예상이지만, 결국 자원의 고갈은 급속도로 늘어난 인구들끼리의 전쟁으로 이어진다. 자주 등장하는 흑사병 사례도 마찬가지. 문득 '제3인류'가 떠오름. 더불어 '인페르노'도 떠오른다. 1700년대에 쓰인 책이라고 감안하면, 현 상황은 더욱 암담히 변했을 것. / 현시점에서 보면 터무니 없는 해결 이론들. 오롯이 그들 입장에서만 쓰여진 생각들. 다만, 당시보다 더욱 급속도로 늘어나는 세계인구를 고려하면 그 심각성을 깨닫기에는 충분.
[14.03.07 / p445~569(완)]
해당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원론적인 접근방식. 대학 1학년이 배우는 기본이론과 같은 느낌. 시대가 다르니 읽기에 약간의 불편함과 저자 본인 기준으로 사람과 나라를 평가하는듯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현시점의 인구에 대한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3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두가지. 첫번째는 역겹다. 두번째는 그럼에도 그 시도가 대단하다. 부분 부분에서의 지적은 현실과의 괴리감이 심하지만... 현재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한다면 맬서스의 생각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학 기본이론과 같다는 느낌. 저자의 태도에서의 반감이... 지루함을 줄여줬다는건 넌세스한 부분^^; 지금 처한 나의 상황과 우리의 상황만을 고려한다면... 뭐 그리 심각히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은 많이 이기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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