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0. 21:13ㆍBook Story
1
기형도 전집에 이어 추천(?)받은 시집.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과 '즐거운 일기'다. 솔직한 마음은 읽고 싶지 않았다. 기형도의 시들이 몇편을 제외하고 내게 너무 난해하게 다가왔기 때문. 또... 시들에 대한 정해진 해석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종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 이 모든 이유를 종합하면... 내가 너무 시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읽어야만(?) 하는 상황인지라 책장을 넘겨... 한자 한자 읽어본다.
2
[14.03.03 / p7~53]
1부가 지어진 시기가 1981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 훗. / 시간의 역순으로 쓰여진 시들을 모았다. 1980년에서 81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작가의 표현 방식에서 생각보다 큰 차이를 발견한다. 같은 '사랑'을 주제로 이리 다른 느낌을 전하다니. 기형도의 시보단 한자가 흐름에 큰 방해를 하지 않는다.
[14.03.04 / p54~96(완)]
시를 잘 모르는 필부가 느낀 감정. 역순대로. 아픔을 표현하면서도 톡톡 튀는 무언가가 있는 느낌에서... 더 과거로 나아가면 오롯이 슬픔만이 느껴진다. 시간 차를 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그 사이 내가 느낀 감정은 많이 달랐다. 시대의 역순임을 알고 읽어 그런걸까. 종종 책장에서 꺼내 읽고 싶은 녀석.
3
기형도 전집에 비해 난해함이라는 면에서는 다가가기 좋았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은 해석들. 그저 사랑에 대한 시간의 역순대로의 저자의 마음을 느껴보려 했다. 대체로 어두움이 깔려 있지만... 그 속에서 역설적으로 통통 튀는 매력이 있었다. 슬픔 속에서 웃는 그런 느낌. 즐거운 일기는... 리뷰조차 쓰고 싶지 않게 우울한 느낌.
이 책들에 대해 고작 '느낌'만을 얘기할 수 밖에 없다보니. 조금은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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