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사용기 (feat. 구입기 등)

2017. 12. 9. 15:27IT & Science


주문 하루 만에 아이폰X가 도착을 했습니다. 목요일 아침에 KT샵에 주문을 했고, 금요일 아침에 택배로 수령을 했습니다. 구성품은 제품 박스 + 액정보호필름 + 투명 케이스 + 보조배터리 + 라이트닝 케이블이에요. 

거의 대부분 폰 구매는 KT샵에서 합니다. KT의 노예인지라... 기기변경밖에 할 수 없는데요. 거기에 요금제는 2만 원대를 씁니다. (kt끼리는 통화 무제한에 문자 무제한. 데이터 750mb 이월 상품인 순모두다올레28이에요. 아이패드 개통하면서 데이터 투게더 상품을 가입했더니 월 1기가가 폰으로 들어옵니다. 거기에 패밀리박스에서 매달 2.3gb를 가져오니 약 5gb의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할부원금 즉시 결제, 12개월 약정이 가능한 곳은 사실상 직영 온라인 뿐입니다...ㅠㅠ

2월에 아이폰7플러스를 판매했으니. 10개월 만에 돌아온 아이폰입니다. 뭔가 굉장히 흥분되고, 기대되고 그랬습니다. ㅎㅎ 





박스 구성은 늘 똑같죠. 전 벨킨 충전기와 케이블을 쓰기 때문에 구성품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중고로 판매할 때 나름 장점이 됩니다. ㅎㅎ





노트8을 사용하다가 넘어와서인지 더욱더 x의 그립감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기존에는 케이스는 무조건 쓰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망설였습니다. 이유인즉슨 가격 때문입니다. 많이 비싸니까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케이스 없이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후면 보호필름입니다. 흠집 방지 역할도 기대합니다만, 역시 지문 묻는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측면까지 부착하는 제품은 유광 밖에 없더군요. 예전 아이폰7플러스 유광 제품을 기억해서 괜찮겠다 싶어서 구입, 부착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지문이 잘 묻습니다. 생폰보다 오염이 더 심각한 것 같아요...;; 오래지 않아 떼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디자인 스킨 업체 기기 목록에 아이폰x가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올라오면 바로 구매해서 바꿀 듯싶습니다. 이 후면 필름은 정말이지 돈이 아까웠어요...;;







수려한 디자인. 미친 그립감. 더 꽉 차 보이는 화면비율 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아이폰. 아이폰X입니다. 수령 후 한참을 만지면서 생각보다 더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용 측면에서는 또 다를 수도 있겠죠...?

약 만 하루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장, 단점으로 구분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1. 장점 위주 (단점도 일부 포함됩니다)



일단 이뻐요!! 그리고 그립감은 예술입니다. 이건 현시점에서 부정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ㅎㅎ 

갤럭시노트8과 비교. 기기 크기 대비 화면 크기 비율은 아이폰x가 더 작습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두 제품을 바라보게 되면 아이폰x의 화면이 기기 대비 더 커 보입니다. 분명한 착시현상인데요. 이유는 좌우가 아니라 상하에 있습니다. 

노트8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쓰면서 좌우를 없애버렸습니다. 상하도 베젤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죠. 반면 아이폰x는 좌우에 베젤을 남겨두었지만, 상하 베젤을 매우 극단적으로 줄였습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함정이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노치 디자인입니다. 사실상 알림바 역할 정도인 노치바가어플에 따라 배경 색을 같게 통일시키면서 전체를 화면으로 쓰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결국 화면에 대한 시원함은 좌우보다 상하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하지만 위와 같이 아직 최적화 안 된 어플이 더 많습니다. 그런 어플은 이 폰이 아이폰x인지, 아이폰8인지 헷갈리게 합니다^^;; 극단적으로 늘어난 상하의 검은 부분이... 많이 거슬립니다...




블랙베리 기종을 여러 개 사용해봤기 때문에 제스처에 대한 거부감은 원래 없었습니다. 이번 아이폰x에서홈버튼이 빠지면서 제스처 기능이 들어갔는데요. 큰 기대는 없었지만, 거부감도 없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체험매장에서 만져봤을 때에도 딱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직접 실사용을 하면서 그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우선은 이 제스처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딱 한 시간이면 충분했습니다. 다른 리뷰를 볼 때 하루 이상만 되면 된다던데요. 지극히 개인적일지는 몰라도 전 한 시간 만에 완전히 적응을 했습니다. 노트8 판매를 위해 기기 세팅을 하면서 제스처를 쓰고 있더라고요 ㅎㅎ

제스처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위 사진처럼 어플 전환이었습니다. 이건 안드로이드 멀티태스킹 전환하고는 상대도 안 됩니다. 




상단 알림바를 내리는 것도 좌우를 구분한 점 역시 매우 좋았습니다. 한손모드를 통해 한 손으로도 쉽게 상단바에 접근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리뷰 영상에서 보던 한손모드가 안돼서 한참 설정을 찾았는데요. 알아보니 설정 - 일반 - 손쉬운 사용 - 접근성이 체크 해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젯 기능. 원래 저 위치에 있었나요? 제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상당히 접근이 쉬웠습니다. 위젯을 많이 안 쓰기 때문에 더욱더 좋았어요. 




다음은 블루투스. 블루투스 수신 거리가 갤럭시노트8에 비해 더 길었습니다. 이건 기기별 편차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노트8 때는 연결이 끊어졌던 거리와 장소에서 아이폰x는 연결을 유지하더라고요. 와이파이 신호는 그 반대인데... 좀 신기했어요 ㅎㅎ

그 외에도 아이폰x의 장점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이나 빠릿함, 부드러움은 바로 직전에 사용했던 갤럭시노트8과 차이점을 거의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2. 단점 위주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장점이기도 했던 노치 디자인. m자 탈모라는 조롱부터 시작해서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리뷰어들은 의외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해서... 조금은 편하게 마음을 먹어서일까요... 저도 처음에는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텍스트를 읽거나 웹툰을 볼 때 불편함이 없습니다. 

문제는 영상 시청시에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좌측 혹은 우측에 위치하게 되는 노치 디자인이 영상에 집중하는데 굉장히 방해를 합니다. 익숙해지면 괜찮을까요? 전 아닐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상당한 마이너스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pc로 옮긴 후 열어 보려고 했을 때 일어났습니다. 응? 위와 같이 연결 프로그램이 없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뭐지? 당황을 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jpg나 png 파일이 아니라 heic 파일이었습니다. 애플은 왜 이렇게 혼자 놀려고 하는 걸까요...?ㅠㅠ

결국 검색을 통해 jpg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다운 받았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jpg로 변환을 시켜서 pc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아이튠즈를 거쳐야만 아이폰으로 무언가를 넣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것이 안드로이드와 달리 '한 번 더' 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스티브 잡스의 one more thing이 떠올랐다면 너무 비약한 걸까요...ㅠㅠ




★ 수정 ★
설정이 있었습니다. 설정 - 카메라 - 포맷에서 아래 스샷과 같이 고효율성과 높은 호환성 중 선택이 가능해요. 그중 고효율성이 애플이 이번에 개발한 heic 포맷이라고 합니다. 높은 호환성을 선택하면 기존과 같이 jpg 이미지로 저장이 됩니다. 폰에 사진을 많이 저장하는 경우 heic로 저장 후 필요에 따라 PC에서 변환해서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네요.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애플의 폐쇄성은 늘 불편함을 줍니다. 그로 인해 우리가 강력한 보완을 얻는다면 모르겠지만... 요즘과 같은 상황이라면 그것도 아니니까요... 그저 불편함만 남은 것 같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아주 많이 오픈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폐쇄적입니다. 충분히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부분들. 충분히 설정 등을 통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애플은 자신들의 방식만을 강요합니다. 그게 애플의 매력이었는데요. 시간이 흐르니 밉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애초부터 국내 언론은 애플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그게 경쟁사인 삼성 때문일 수도 있죠. 그런 점들을 떠나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폰x에 대해 비판적인, 비난 일색인 기사들이 많았습니다. 구입 전에 '구입해서는 안 될 11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도 봤습니다. 실제 일어난 버그들이긴 하지만 일반화시킨 게 껄끄럽더군요. 너무 다행히 아직까지 그 기사에서 설명한 버그는 제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꺼림칙하긴 하지만, 그건 애플 제품에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니까요.

출시된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 수많은 이슈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슈들이 더 주목을 받는 원인은 바로 가격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출시 가격도 높지만, 유달리 더 높게 측정된 한국 가격이 국내 유저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우우 여론몰이에 따라가는 많은 사람들이 한몫을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명백한 팩트가 아닐까요. 물건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는 분명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수치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저 또한 이 기기가 가치에 비해 비싸다는 데에는 절대 동의합니다. 그 점이 아이폰X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애플에 대한 향수와 체험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이 기기에 대한 강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후회보다는 만족이 조금 더 큽니다.



★ 여기까지가 아이폰x에 대한 사용기입니다. 이후부터는 이전 아이폰 기기 목록과 아이폰x 구입기입니다. 












약 7년(?) 간 아이폰을 사용했습니다. 7년 내내 아이폰만 쓴 건 물론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으로 자주 옮겨 다녔죠. 중고로 처분을 하면서 짧게 쓰면 사실 그렇게까지 크게 비용이 들어가진 않습니다. 

아이폰을 처음 만난 건 4s였습니다. 폰팔이에게 속아서 화이트를 구입했다가 엄청 후회했던 기억이 남네요. 그리고 무지하게 기다렸던 아이폰5. 가장 만족하면서 사용했던 5s 스페이스 그레이. 밴딩 게이트로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6. 하나를 보완했더니 하나가 또 터진 6s. 6ss가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던 7플러스까지. 그리고 플러스를 팔고 10개월 여가 지나 지금은 아이폰X입니다!^^




원래는 아이폰x를 살 것 같다는 생각에 발표 전부터 자금을 마련해뒀었습니다. 하지만 발표에 대한 실망과 글로벌 출시 이후 속속 나오는 리뷰에 대한 실망으로 구입을 포기했었죠. 확실히 안 산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아둔 그 돈으로 장바구니에 담겨있던 만화책 이북을 모두 사버렸습니다. 

그리고 체험매장에서 첫 실물과의 만남. 완전 실망. 이쁘지가 않았어요. 실버 모델을 봐서일까요. 개인 취향상 너무 아니다 싶었습니다. m자 탈모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온라인 모임 사람들 중 일부가 기기를 샀습니다. 흔들림. 그냥 생각에 나도 사야 하나? 어? 싶었습니다. 그런데 난 돈이 없는데???????? 급하게 계산하기 시작합니다. 노트8 처분 비용을 70 정도로 계산했습니다(256 썼는데 64를 검색했었음). 그래서 이것저것 팔기 시작합니다.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슈어 블투 이어폰과 소니 wi-1000x. 서브 폰이었던 블랙베리 클래식. 어머니가 쓰다 내버려 둔 갤럭시노트3. 쳐다보면서 팔까 고민을 자주 했던 엔딩 본 플스 게임 시디들. 전부 팔아서 자금을 먼저 마련했습니다. 사실 자금을 마련하면서도 굳이 살 마음은 없었어요. 여전히 별로라는 생각이 짙었죠. 어찌 됐든 자금이 모두 마련되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더 명확하게(?) 정하고자 체험매장에 두 번째 방문을 했습니다. 와 거짓말처럼 첫인상과는 달리 겁나 이뻐 보이는 겁니다. 자기합리화를 한 걸까요? ㅠㅠㅋ 나오면서 폰으로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 이 폰을 또 샀습니다....^^;;


두서없이 써 내려간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