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7. 23:02ㆍDaily Life
12년 전 독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그 시간. 생에 처음으로 침대를 사게 됐습니다. 아버지 지인을 통해 구입한 레스토닉 싱글 침대였어요. 상당히 좋았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 브라질 월드컵을 지나...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지금. 침대를 교체하게 됩니다.
너무 긴 시간이었나요? ㅎㅎ 사실 매트리스는 3년 전 교체를 했었는데요.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또다시 아버지 지인을 통해 구입을 했습니다만, 너무 저렴한 모델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체한 후 9년 된 레스토닉 매트리스보다 더 불편했어요.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다가 마침내! 프레임과 매트리스 모두를 교체하게 됩니다.
'나도 한 번 써보자'라는 심정으로 우선 에이스, 시몬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고려했습니다. 알아보다 바로 마음에 들었던 모델은 에이스 침대 BRA-1439-T이었어요. 등받이와 머리맡에 약간의 수납공간이 있는 점 등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길이였는데요. 누워서 TV를 보기 위해 침대 발밑에 TV와 오픈 수납장을 배치했습니다. 현재도 그 사이 통로가 좁아서 불편해요. 그런데 저 모델을 들이면 통로 자체가 없어지더군요. 고민에 빠졌다가 다시 알아본 모델은 BMA-1146-L/C입니다. 통로를 만들기 위한 마지노선 길이가 210cm였는데요. 첫 번째 모델이 220.4cm이고, 두 번째 모델이 207.9cm였습니다. 1146을 사자! 다짐을 했지만 문제는 1146 모델이 대리점 전용 모델. 결국 마석 가구 단지로 마실을 나갑니다.
우선 에이스 매장을 두 곳 들렀어요. 두 매장 모두 생각보다 슈퍼싱글 사이즈가 많이 전시돼있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고려했던 1439 모델은 퀸 사이즈만 전시가 되어 있었고, 두 번째 고려했던 1146 모델은 아예 없었어요. 생각지도 않았던 1437 모델만 기웃거리다 나왔습니다. 참고로 1146 모델로 견적을 받았는데요. 제가 선택한 매트리스와의 조합으로는 150 정도가 나왔어요. 매트리스는 HT-L이었습니다.
비교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몬스 매장에도 들렀는데요. 여긴 더 심각합니다.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는 고작 몇 대만 전시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매우 친절한 직원분이 천천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바로 위 이미지 중 헤드가 굴곡진 모델을 구입하려고 마음까지 먹었었는데요. 헉! 바닥이 완전 평상형입니다. 매트리스를 고정하는 그 어떤 것도 없었어요. 기대서 TV를 자주 보기 때문에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결정하지 못하고 시몬스 매장도 나와야 했어요. 몇 군데 매장을 더 들어가 보고... 아무런 결정도 못 한 채 돌아왔습니다.
결국 주변의 추천을 받아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따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규격이 정해진 매트리스 달리, 아무리 웹서핑을 해도 210cm 이하의 길이의 제품 중에 마음에 드는 프레임은 없었어요. 그러다 12년 전에 구입했던 레스토닉 침대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똑같은 모델을 구입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바로 레스토닉 매장에 전화를 넣었는데요. 홈페이지에는 분명히 있던 그 모델이 현재 단종되었다고 합니다.ㅠㅠ....
또다시 고민에 빠집니다. 폭풍 검색을 하다 철제 침대 프레임을 알게 됩니다. 2주 넘는 시간 동안 검색을 하면서 왜 한 번도 발견하지 못했던 걸까요...? '그래! 이거야...' 철제 침대 프레임으로 비교를 하면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두 브랜드는 '홈앤스틸'과 '룸앤홈'이었습니다. 소음과 견고함에서 홈앤스틸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룸앤홈의 몽드 철제 침대 자태가 너무 예뻐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국 선택한 모델은 '룸앤홈 몽드 철제 침대 프레임'입니다. 제품 가격 157,850원에 배송, 설치비 38,000원. 총 195,850원이에요. 현재 네이버 검색 최저가는 조금 더 저렴해졌습니다.
여담으로 이 제품을 본 다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병원 침대네"라고 했어요... 응? 응? 응? ㅋㅋㅋㅋㅋㅋ
다음은 매트리스입니다. 사이즈는 슈퍼싱글 규격이라 모두 똑같아요. 110 * 200cm입니다. 처음에는 에이스나 시몬스 매트리스를 사면 어떨까 싶었어요. 직접 누워본 제품이라 고르기 쉬웠으니까요. 하지만 이내... 12년 전 처음 사서 매우 마음에 들었던 레스토닉 매트리스를 사기로 마음먹습니다. 레스토닉 또한 매트리스 라인업이 다양한데요. 전 딱딱한 제품을 좋아하다 보니 선택이 매우 쉬웠습니다. 더불어 뒤에 설명할 토퍼를 깔기 때문에 더욱 단단한 제품이 좋겠다 생각했어요. 12년 전에도 구입했던 모델이 가장 딱딱했던 모델인지라 베이스 라인 중 US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296,040원입니다. 무료배송이에요. 현재 네이버 검색 최저가와 동일합니다.
마지막은 토퍼입니다. 처음 침대를 바꾸려고 했을 때 고려했던 점은 높이를 높이는 거였습니다. 누워서 침대를 볼 때 조금 더 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거든요. 프레임과 매트리스 두께 모두를 고려했었습니다. 앞서 선택한 철제 침대 프레임과 레스토닉 매트리스를 합치면 대략 53.5cm가 나옵니다. 기존 침대 높이인 47cm보다 6.5cm가 높죠. 하지만 아쉽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높일 수 없을까 하다가 추천받은 제품이 토퍼입니다. 알고 보니 효리네 민박 시즌 2에서도 나왔던 제품이더라고요. 저게 그거였구나 알게 됐습니다. ㅎㅎ
추천받았던 제품은 템퍼 토퍼였습니다. 국내 출시되지 않았고, 직구나 구매대행을 해야만 했는데요. 구매대행 사이트 리뷰를 보면... 열 개 중 한 개는 천이 찢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배송 중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불량률이 비교적 높아 보였어요. 고민을 하다가 국내 제품으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선택한 제품은 '라누베 토퍼'입니다. 높이는 8cm에요. 가격은 198,000원, 배송비 5,000원. 총 203,000원입니다.
모든 조합에 든 비용은 694,890원입니다. 처음 에이스나 시몬스를 고려했을 때 잡았던 최대 예산은 150만 원이었는데요. 절반도 안 들었습니다. ㅎㅎ 물론... 프레임의 경우에는 사용기간을 대략 3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소음 때문인데요. 철제 침대를 검색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삐걱거림이었습니다. 프레임 자체가 철제다 보니 똑같이 삐걱거려도 소음은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의 경우 1년이 지나면 소음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용기간을 3년 정도로 보고 있어요. 이후에는 철제 프레임 혹은 다른 프레임을 고려하려 합니다.
(물론 설치기사님이나 룸앤홈 쪽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만약을 더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침대가 배치된 방의 모습입니다. 12년을 썼던 프레임이라...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프레임이기도 해요. 여하튼 그걸 치우고 나니 책을 정리했을 때랑 비슷한 허전함이 생깁니다. 침대를 치우고 나니까. 방이 완전히 달라졌네요.
주문했던 세 상품 중 라누베 토퍼가 가장 먼저 도착을 했습니다. 냄새가 많이 난다는 리뷰를 보고, 받자마자 빈방에 깔아놨습니다. 이후 건조대에 널어 다른 제품이 도착하기까지의 기간 동안 통풍을 시켜줘서 냄새가 전부 빠졌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쿠션감이나 편안함이 탁월해요.
룸앤홈 몽드 철제 침대 프레임이 매트리스보다 며칠 일찍 도착했습니다. 프레임은 배송, 설치까지! 꼼꼼하게 잘 조립을 해주셨습니다. 생각보다 더 예쁩니다. 병원 침대라는 조롱을 당했었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아요. 헤드와 밑 부분에 원목이 들어간 게 포인트인데요. 이 부분 때문에 더욱 예쁩니다. 단단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조립과정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가운데 지지대를 세 개 설치합니다. 최초 설치를 하면 지지대가 바닥에서 떠 있어요. 매트리스를 올리고 사람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아래로 내려오면서 지지대 역할을 하게 됩니다.
프레임 설치를 먼저 해버리는 바람에 우선은 기존의 매트리스를 올리고 그 위에 토퍼를 올렸어요. 높이가 원하던 딱 그 높이였습니다.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새로 오는 매트리스가 3.5cm가 더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푹신함과 편안함이 아주 좋았어요. 어딘가 파묻혀 잠드는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첫날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가 찌뿌둥한 겁니다. 훔. 주변에서도 원래 처음에는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참았어요. 오후가 되니 찝찝한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둘째 날 자고 일어났는데 아픈 강도가 더 세졌습니다. 셋째 날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많이 아픕니다. 넷째 날 자고 일어나니 허리를 펴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습니다. 결국 토퍼를 매트리스 밑으로 내렸습니다. 가장 우선인 기능을 포기하고 높이를 높이는 용도로만 쓰게 됐어요...ㅠㅠ
프레임 도착 며칠 후 매트리스가 도착을 했습니다. 단단함. 딱 원하던 그 매트리스입니다. 누워보지 않고 구입한 모델이라... 불안감도 있었습니다만 ㅎㅎ 토퍼를 밑에 두고 매트리스를 올렸습니다. 누워보니 허리가 쭉 펴지는 기분이에요. 푹신함이 트렌드인 고급형 매트리스는 전 영영 못 쓸 것 같네요^^;;
또다시 문제에 봉착합니다. 걱정했던 높이 부분인데요. 기존 20cm 매트리스와 토퍼 조합에서 최적이었던 높이는 23.5cm와 토퍼 조합에서 미묘하게 불편한 높이가 되었습니다. 하루를 높은 상태에서 쓰다 도저히 안돼서 토퍼를 뺐습니다. 약간 아쉬운 낮음인데요. 그래도 불편하게 높은 것보다 낫더군요.
모두 설치를 완료하고 나니. 선택에 후회가 없습니다. 다만 여전히 걱정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모두 프레임에 관한 건데요. 첫째는 앞서 언급했던 삐걱거림입니다. 생각보다 일찍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어요. 두 번째는 소재입니다. 철제이기 때문에... 부딪히면 굉장히 아픕니다. TV 수납장과의 통로 부분이 여전히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분명히 부딪힐 텐데요. 벌써부터 아픈 것 같습니다. 감안하고 한 선택이기 때문에 감수해야겠죠ㅠㅠ...
정보보다는 수다를 더 많이 떨었습니다. 침대를 구입하려 하는 분들에게 부분적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두서없이 작성해온 글 검토 없이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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