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진짜다! 하지만 아쉬운... 아이폰11 Pro (프로) 간단 사용기 (리뷰/후기)

2019. 9. 24. 17:00IT & Science

지난 개봉 첫인상 리뷰( http://naver.me/FV9F4tXf )에 이어 5일간 실사용을 바탕으로 한 사용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11 프로의 특징인 카메라와 배터리를 먼저 다룬 후 일반 사용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리뷰를 원하는 분들에겐 적합하지 않은 글입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이번 리뷰에서 사용한 제품 외관 사진은 이전 개봉 & 첫인상 리뷰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추가로 촬영된 제품 외관 사진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전 악필은 붓이라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폰카로 예술작품을 찍는 분들보다 그냥 보이는 대로 셔터를 누르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이번 카메라 리뷰에서는 그런 관점에서 촬영을 했고 리뷰를 진행합니다. (저는 일명 똥손입니다. 감안하고 사진 촬영물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촬영 대상과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내 공간, 실외 공간, 사물 등을 기준으로 일반, 광각, 망원 순으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야간 모드는 실외와 창밖 그리고 암막 커튼 내 실내에서 촬영했습니다. 모든 촬영은 동일 장소, 동일 각도에서 아이폰11 프로와 갤럭시노트10으로 동시 진행했어요. 비교를 위주로 편집하다 보니 올리는 이미지가 원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갤럭시의 카메라를 선호하는 분들이 제 주변에는 더 많습니다. 이제는 모든 제조사가 기술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는 없어요. 그만큼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봐야 합니다. 
실내 촬영물이 단적으로 갤럭시와 아이폰 카메라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아이폰은 실제와 비슷하면서 조금은 따뜻한 느낌으로 촬영이 되고, 갤럭시는 특유의 왜곡과 화사한 느낌으로 촬영이 됩니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갤럭시가 사진이 더 잘 나온다고 느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11프로에서 보면 그 차이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싶어요. 갤럭시는 화사함을 덜했고, 아이폰은 화사함을 조금 입었습니다.

실내 촬영 시 광각의 심각한 왜곡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같아요. 노트10이 더 심하다 여겼는데... 재 촬영 결과 두 기기가 비슷합니다. 폰카의 한계라고 봐야 할까요. 굳이 따져 비교해보면... 노트10 왜곡이 조금 더 있는 편이긴 합니다.



실내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까 비슷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사실 애초에 계획은 인물모드를 촬영하려고 했던 건데요. 다른 사진과 똑같이 일반, 광각, 망원순으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촬영 결과물을 첨부하지는 못했지만, 인물모드는 확실히 아이폰이 자연스럽게 잘 살립니다. 이 부분은 주변에서도 모두 인정하더라고요.



실외 사진에서도 실내와 같이 색감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풍경 광각이라 왜곡 차이가 덜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실내 못지않게 왜곡이 심했어요. 제가 보기에는 실내보다 실외에서 갤럭시 왜곡이 심하더라고요. 아무리 광각이라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외 망원에서는 비슷한 품질을 보여줬어요. 



와! 와! 와! 저조도에서 늘 아쉬웠던 아이폰이 엄청난 야간 모드를 품고 돌아왔어요. 위 사진 중 대다수의 사진에서 보면 갤럭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요. 하이라이트는 제일 아래 사진입니다. 암막 커튼 실내 사진인데요. 빛이라고는 전자시계와 몇몇 기기에서 내는 빛이 전부입니다. 밝은 곳에서 있다가 들어가면 순간 아무것도 안 보이는 수준이에요. 그런데 야간 모드 자동 3초에서 위와 같이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정말 주변의 빛을 모아 모아 모아요. 갤럭시 야간 모드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빛이 부족해도 선명도를 놓치지도 않습니다. (다만, 손을 떠는 분들은 초점이 많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정말 이번 아이폰11 프로 카메라 야간 모드 칭찬합니다.



폰카라는 한계를 인정한다면... 이번 아이폰11 프로의 카메라는 엄청 칭찬할 만합니다. 그동안 아이폰 카메라가 가장 욕을 먹었던 부분이 바로 저조도 사진이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완전히 이를 갈고 나온 아이폰11 프로 카메라입니다. 야간 모드는 갤럭시를 넘어 폰카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색감과 따스함을 담은 아이폰 카메라. 인물 모드라는 최고의 강점에 야간 모드까지 최고로 품었어요. 9장의 사진을 합쳐서 결과물을 나타내는 딥 퓨전 기능까지 추가된다면... 폰카 중에서 적수가 없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매번 아이폰은 배터리 절대 용량이 아닌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런닝타임을 조절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11 프로에서는 절대 용량 자체를 대폭 늘렸어요. 그 결과가 무게로 이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만... 사용 시간 증가량이 크다면 조금은 감안할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갤럭시의 경우 배터리 대기 효율이 늘 아쉬웠어요. 갤럭시 특성이라기보다는 안드로이드 특성이겠죠. 보통 8시간 수면 기준 10% 정도가 소모됩니다. 뭘 그렇게 뒤에서 많이 먹을까요...ㅠㅠ... 반면 아이폰의 장점 중 하나가 대기 중 배터리 소모량이 매우 작다는 점입니다. 8시간 수면 기준 1-3% 정도 소모됩니다. 



아이폰xs의 경우, 제 사용 환경에서 화면 켜짐 시간 약 7시간 30분 정도( http://naver.me/GhtSXitk )였습니다. 그와 비교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적어보려 했어요. 토요일 저녁 완충 후 일요일 밤까지 실사용을 했는데요. 배터리 사용내역이 24시간, 48시간을 기준으로 보여지더군요. 48시간 기준 시 평균값을 제공하다 보니  화면 켜짐 시간을 계산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화면 켜짐 시간 9시간 30분 정도가 나왔어요. 아이폰xs와 비교해서 약 2시간 정도 늘어났습니다. 실 사용 시 배터리가 사용되는 체감 시간 또한 확실히 늘어났어요. 만 하루 사용은 물론이고, 패턴에 따라 2일 사용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물론 헤비하게 사용하는 유저라면 일과시간 사용 정도일 겁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용 가능 시간은 말 그대로 홍보용 수치이다 보니까요. 3-4시간이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확실히 배터리가 좋아졌어요. 제 개인적인 기준이긴 합니다만, 일반 모델이 9시간 30분 정도니까요. 맥스 모델은 얼마나 갈지 짐작이 안되네요 ㅎㅎ



아이폰11 프로의 특징인 카메라와 배터리에 대해서 우선 적어봤습니다. 이어서 일반 사항들에 대해 얘기해보려 해요. 이 내용은 앞선 개봉 & 첫인상 리뷰 본문 내용과 겹칠 수 있습니다. 또 아래의 리뷰에서는 애플워치4와 파워 비츠 프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두 기기에 대해서는 이전에 작성한 리뷰를 대신합니다.

http://naver.me/GtPIYOmK (애플워치4 리뷰)
http://naver.me/51BuxVA3 (파워 비츠 프로 리뷰)



디자인. 애플 커뮤니티에서는 뇌이징이라는 표현을 많이들 씁니다. 그만큼 처음 이미지로 접했을 때 쉽게 적응할 수 없는 디자인이었죠. 앞서 개봉기에서도 적었습니다만... 전 실물이 막 이미지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분명 고급스럽게 마감을 했습니다만, 여전히 카메라 부분은 힘듭니다.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 걸까요? 말 그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정이 들어야 하는 건가 싶습니다. ㅎㅎ



성능 & 램. 기기를 사용하면서 성능이 엄청 나아졌다고 느끼진 못했어요. 매번 기기를 바꾸는 제 입장에서는 당연한 거겠죠? 하지만 수치를 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긱벤치로 측정한 기기 성능 수치는 이전 모델보다 상당히 향상됐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강화된 성능은 힘을 발휘할 겁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램부족 부분. 역시 장시간 사용 시 리프레시가 제법 있어요. 물론 수시로 그런 건 아니었고요. 대략 어플 4, 5개 넘어가면 첫 어플 불러들였을 때 정도 리프레시 됩니다. 이건 반복해도 부족하지 않은데요. 갈수록 무거워지는 어플들을 고려했을 때...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프로에 왜 기존과 같은 4GB 램을 넣었을까요ㅠㅠㅠㅠ




인터넷 속도는 전작들과 대동소이합니다. 그저 기기 자체에 문제가 없음을 감사해해야겠죠 ㅎㅎ 반면, 아이폰xs 사용 당시 느꼈던 안테나 수신 감도 문제는 지금까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직접적으로 개선이 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나아진 게 아닐까 기대해봅니다.



ios13. 이번 아이폰 11 프로 시리즈는 모든 박스가 검은색 바탕입니다. 거기에 제품 색을 위에 표현했죠. 이유인즉슨 ios13의 메인 다크 모드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엄청 기대했던 기능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저 또한 애플답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뭔가 조잡한 느낌이 강합니다. 갤럭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지금, 갤럭시 테마와 비교하면 퀄리티 차이가 엄청 많이 납니다... 그래서 전 현재 라이트 모드로 쓰고 있는 있어요. 소프트웨어 부분인 만큼 개선을 기대해봅니다.

ios13 오류는 예상대로 많습니다. 늘 새로운 넘버링으로 올리면 나오는 문제들이니까요. 빠른 13.1을 기대해봅니다. 현재까지 저한테 나온 ios 13 관련 오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사진 업로드 시 어플 종료. 이건 어플이 대응 업데이트를 해야 할 거 같아요.
네이버 카페 블로그 및 텍스트 어플들이 백그라운드 일정 시간 상주시 글이 안 보입니다. 
블루투스 연결 시 종종 끊김 현상이 심했어요. 특히 파워 비츠 프로가 그랬습니다.



전 일본판을 구매했습니다. 구매할 때 애플케어플러스를 동시에 가입했어요. 처음에는 진단을 돌리려면 개봉해서 오는 건가 싶었어요. 바보 같은 생각이었죠. 미개봉인데 진단이 왜 필요하겠어요... ㅎㅎ 

ios는 점점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정식에서도 다양한 폰트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폰트 파일을 직접 설치할 수는 없고요, 스토어를 통해 구입해야 합니다. 아직 올라오진 않은 것 같아요. 전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얼른 많은 폰트들이 올라오길 기대합니다.
위젯이라곤 없던 애플이 위젯을 지원하고, 점점 안드로이드화 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고유의 맛을 잃는 것은 아쉽지만... 편리함이 늘어나는 만큼 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여담입니다. 오래된 기능이긴 한데요. 전 아이폰의 한손 조작 모드를 좋아합니다. 이전 대부분 기기에 홈버튼이 있었을 때에는 모든 기기에서 조작이 쉬웠습니다만... 제스처로 바뀐 이후 아이폰 홈바로 모드를 작동시키는 게 가장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갤럭시의 화면 자체를 줄이는 것보다 상단을 내리는 게 더 보기도 좋고, 조작도 쉬웠습니다. 



두께는 두꺼워지고, 무게는 무거워졌으며... 베젤은 늘어났어요. 외관상 대부분 안 좋아졌는데... 그로 인해 배터리가 늘었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 걸 보면... 전 그다지 현명한 소비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ㅠㅠ

아이폰11 프로는 분명 좋은 기기입니다. 수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기기를 추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저와 같이 기기변경 주기가 짧은 분이라면 상관없을 수도 있어요. 2년 이상 사용할 계획이라면 이 제품은 피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과도기적 성격을 너무 많이 띄고 있고... 다음 모델을 위해 일부러 빼놓은 듯한 점들이 많아요. 그래서도 발표회에서 카메라, 카메라, 카메라만을 얘기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카메라만 보고 넘어오기에는 디카를 사는 게 더 현명할지도요.^^; 감히 말씀드리건대,이번 아이폰11 시리즈는 잠시 쉬어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두서없이 작성해 온 글 검토 없이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