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2. 05:12ㆍBook Story
1
베르나르의 작품을 읽기 전에는 늘 설레인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역시 ‘재미’다. 재밌기 때문에 읽고, 또 재밌기 때문에 집중을 한다. 그렇기에 그 속에서 무언가를 얻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미처 읽지 못했던 베르나르의 작품들. 그 두 번째 작품.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들
2014/04/10 - [Book Story] - [Book] 인간 (14.04.10)
2014/03/18 - [Book Story] - [Book] 제3인류 4권 (14.03.15~16)
2014/02/13 - [Book Story] - [Book] 제3인류 3권 (14.02.07~13)
2
[14.04.11 / p5~136]
흥미롭다. 이런 책. 짧은 챕터들로 구성되 있다. 챕터마다 베르나르 특유의 상상력 하나씩을 풀어낸다. 때론 기발하고, 때론 섬뜻하며, 때론 우습다. 끊어읽기에도 좋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주제도 가득. 베르나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도서.
‘내겐 너무 좋은 세상’.
오오오.... 반전 대박이다! 그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던 소재로 시작하여, 마지막 기가막힌 반전을 이끌어낸 베르나르. 같은 결말이지만, 그것이 반전으로부터 오니 훨씬 강도가 세다.
‘바캉스’.
오래 전에 봤던 영화 스릴 시커가 떠오른다. 참 기발한 발상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너도나도 타임슬립을 주제로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지만... 아직까지도 그 영화만큼 기똥찬 생각을 한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파일을 구하지 못해, 다시 못보고 있다는 아쉬움. 그 작품이 생각나게 하는 발상. 하지만... 마지막 반전. 이번에는 빵 터지게 한다.
‘투명 피부’.
헐... 이건 상상한 것만으로도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냄새’.
재미난 발상. 너무 짧다보니... 그리고 앞선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방식이다 보니. 감탄사는 나오지 않는다^^;
‘황혼의 반란’.
발상 자체가 괘씸하다. 하지만 베르나르이기에 봐준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문제점. 바로 고령화다. 우리나라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그에 대해 과연 준비가 되고 있는건지... 의심이 두가득.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현실을 꼬집는 날카로운 집게란 생각.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뭐든지... 단정 짓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때론 그런 생각이 편안함을 주기는 한다. 외계 생명체가 어릴 때에는 단순히 호기심과 재미의 대상이었다면,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상상은 공포를 불러온다.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인간. 베르나르 특유의 비판적 시각.
‘조종’.
당연하게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반성? ㅎㅎ 신체 부위 하나하나가 독립된 사고와 판단, 더불어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독특한 발상. 재미나다.
‘가능성의 나무’.
카산드라의 거울. 그 작품 속에 사용된 가능성의 나무. 참 쉬워보이는 이런 가정법. 내가 너무 부정적인걸까...;;
[p10 중에서]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내 장편소설들의 생성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14.04.12 / p137~309(완)]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내 장편소설들의 생성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서론 중 이야기처럼... 짧디 짧은 챕터들 속에서 그의 다른 작품들 속 장면들을 자주 만난다. 때론 연속적으로... 적어도 두 개 중 하나에서는 감탄사가 나온다.
‘수의 신비’.
숫자를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만들다니... 허허. 이 이야기를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하게 됐다. 너무 넘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 하나. 모자람으로 우리를 속박하고 있다는 생각 하나. 너무나도 다른 두 생각이 동시에 든 것은 우연은 아닐터.
‘완전한 은둔자’,
이건 좀... 나로서는 벅차다. 그 생각에 공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그런.
‘취급 주의 : 부서지기 쉬움’.
장편소설 ‘신’의 일부를 보는듯하다. 하지만 그 과정과 결말이 조금 더 가볍고, 재미지다.
‘달착지근한 전체주의’.
현실에서 저평가 받던 인물이나 이론 등이 후대에 고평가를 받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건 때론 무지에서부터 비롯됐고, 때로는 가치관의 변화로부터 비롯됐다. 하지만 더 자주는... 주류라 일컫는 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 결과이기도 하다.
‘허깨비의 세계’.
오오오.... 짧지만 강력한 한방. 때론 어떠한 생각들을 하는 것보다... 그것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게 더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베르나르의 생각들을 읽을수록. 가끔은 어떠한 생각 자체가 훨씬 어렵고, 고차원적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사람을 찾습니다’.
빵 터졌다....ㅋㅋㅋㅋㅋ 요근래 화제가 됐던 ‘그런 남자’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흑’.
와... 대박 반전이다. 처음에는 읽어가며 뭔 시시한 공상이냐 했건만. 이런 반전이 존재할 줄이야. 짐작했던 이들도 있겠지만... 난 그냥 흐르는대로 읽다보니 그 반전이 주는 강도가 매우 세다. 쿵쿵쿵!
‘그 주인에 그 사자’.
선입견이 있다보니... 이 에피소드에서 난 그저 애완동물 애호가들이 역겹다는 생각만 들었다. 좋으면 자기네만 좋지. 남도 다 좋아야 한다는 그 생각이... 다른 생각들과 연결되며 싸잡아 또 역겨움을 유발한다.
‘말 없는 친구’.
애매한 부분이다. 식물을 생명이라 보기에 아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여러 의미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아끼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식물에 의식이 있다는 설정. 진행중인 제3인류에서는 지구 자체에 의식이 있다고 하는 베르나르니, 놀랄 것은 없다.
‘어린 신들의 학교’.
장편소설 ‘신’의 모티브. 이 짧은 에피소드에... 6권의 내용이 모두 함축되어 있다. 그것을 풀어가는 능력. 베르나르는 그것 또한 아주 뛰어나다.
3
‘인간’도 그랬듯이... ‘나무’ 또한 기대했던(?) 하나의 소설은 아니다. 이번 작품은 조각조각들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서론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베르나르가 이미 펼쳐놓은 혹은 앞으로 펼칠 작품들의 소스이다. 이미 읽은 작품들의 소스를 뒤늦게 맛보는 것도... 또 어떻게 요리가 될지 기대하는 것도 모두 즐거운 일이다. 때론 기발하고, 때론 우습고, 때론 섬뜻한... 이야기들. 베르나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작품.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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