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0. 17:09ㆍBook Story
1
대중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읽지 못했던 작품들을 하나씩 시작해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들
2014/03/18 - [Book Story] - [Book] 제3인류 4권 (14.03.15~16)
2014/02/13 - [Book Story] - [Book] 제3인류 3권 (14.02.07~13)
2
[14.04.10 / p5~190(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초의 희곡. 해설에서 나온 것처럼 난 그저 소설로 읽었다. 베르나르 특유의 상상력. 그 속에 남은 마지막 인류 남녀 한쌍. 외모부터 생각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남녀의 대화. 연극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 이 작품 속 대화를 곱씹을수록... 결론은 어렵고, 생각은 많아진다.
[p49 중에서]
“자기의 신앙만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바로 이거에요. 그들과는 대화할 수가 없어요. 다짜고짜 폭력으로 넘어가니까요.”
[p59 중에서]
“아뇨. 텔레비전 리모컨입니다. 그것이 바로 한 가정의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 주는 마지막 징표죠. 텔레비전 리모컨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서 저녁때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의 프로그램이 달라집니다. 남자가 그 마지막 상징마저 포기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겁니다.”
[p163 중에서]
“위대한 자연이 인간을 창조한 것은, 인간이 무엇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이제 위대한 자연은 알고 있습니다. 인간을 창조한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p168 중에서]
“... 목숨을 끊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생명은 우리의 아주 깊은 곳에 꼭 달라붙어 있어요. 죽으려고 맘먹고 약을 털어 넣으면, 뱃속의 한 부분이 늘 이렇게 말하죠. <뇌야, 미안해, 나는 네 생각에 찬성하지 않아. 네가 보낸 것을 모두 돌려 보낼게. 다른 식으로 헤쳐 나가 봐.>”
3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때론 시시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속에서조차도 난 늘 무언가를 얻는 기분이다. 이번 ‘인간’ 또한 다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 남녀 한쌍. 거대한 유리관 속에 갇혀... 상황을 받아들이기 까지의 과정. 상황을 받아들인 후의 생각들. 그리고 그들 나름의 결론을 내리며 하는 행동. 그 모든 과정 속에서의 대화. 완전히 정 반대인 두 남녀가 벌이는 대화 하나하나가 작가의 생각을 대변한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완전히 다른 두 생각이지만... 결국 큰 틀에서는 하나로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아니,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은 주제일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인간은 내릴 수 없는 결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베르나르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이 특수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 때... 행하게 되는 행동들. 심리 상태. 그리고 그 후 인지된 상황 속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차이를 보여준다. 마지막 확인사살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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